산업



비제조업 체감경기, 6년여만에 최고..수출 제조업은 뒷걸음

얼어붙었던 비제조업 업황 BSI 6년5개월만 '최고'
수출기업 1년10개월만 '최대폭' 하락…희비 엇갈려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얼어붙었던 비제조업의 12월 체감경기가 6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모처럼 '훈풍'을 불러 일으켰다. 반면 글로벌 교역 회복세에 날개를 달았던 수출 제조기업의 체감경기는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81로 전월(79)보다 2p 올랐다. 이에 지난 2011년7월(83)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산업의 업황BSI는 81로 전월보다 1p 올라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BSI는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응답 2821곳)을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조사한 결과로 기준치 100을 놓고 그 이상이면 긍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가 많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비제조업의 경기가 개선된 것은 무엇보다 '한파' 영향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난방 사용량이 늘고, 겨울철 의복 판매 등이 증가하면서 전기·가스업과 도소매업 실적이 좋아진 덕분이다. 전기·가스업종의 업황BSI는 100으로 11월(89)에 비해 11p 상승했고, 도·소매업도 85로 6p 올랐다. 다만 부동산 임대업의 체감경기는 76으로 전월보다 8p 내려앉았다.


제조업은 수출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나빠져 희비가 엇갈렸다. 수출 제조기업의 업황BSI는 87로 전월(92)에 비해 5p 고꾸라졌다. 지난 2016년 2월(6p) 이후 1년 10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대기업 업황BSI도 87로 전월보다 3p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업황BSI가 지난달 76에서 이달 70으로 6p 하락했다. 원화 강세의 영향도 있었지만, 일부 자동차 업체의 파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식료품 업황BSI도 계절적인 영향을 받은 탓에 83으로 전월(92)보다 크게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기업의 업황BSI가 하락했지만, 비제조업의 경기가 뒷받침되면서 전반적인 기업 업황 BSI는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심리지수(ESI)는 99.8로 전월보다 0.2p 하락해 지난 10월 이후 다시 기준치 100 밑으로 떨어졌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로 BSI와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민간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치보다 나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경제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ESI의 원계열에서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8p 오른 101.1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1월(101.5) 이후 5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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