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상조 "대기업, 가장 큰 위험요소는 '평판'…협력사와 적극 개선에 나서야"

"상생협력모델,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노력이 가장 중요해"
"상생협력 관행만드는 것이 공정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들이 평판 관리를 위해 협력업체들과의 거래조건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하도급거래 공정화 종합대책'과 관련해 가진 사전 브리핑에서 "오늘날 대기업이 느끼는 가장 큰 위험요소는 평판 위험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들이 1차 협력업체뿐 아니라 2∼3차 협력업체들과의 거래조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내용 등이 이날 대책에 담긴 것과 관련해 "불공정 하도급으로 인해 공정위의 제재를 받는다고 하면 대기업들에는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가장 심각한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며 "적어도 제가 공정위원장으로 있는 동안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일정부분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평판을 크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대기업들은 아마 자발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실제로 많은 대기업들에서 이 같은 상생협력 노력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일과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관행화시키는 것이 공정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하위단계로의 상생협력모델을 현실로 만드는 데는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노력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등을 통해 여러 협력업체를 거느린 현대차의 예를 들었다.


  김 위원장은 "현대차가 직접 부품 협력업체들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다 많은 경우는 현대모비스가 한다.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라며 "그런 터닝포인트를 이룰 수 있는 핵심 몇몇 계열사 및 협력업체들이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도 하고 있지 않나. 도요타가 하는 방식"이라며 "물론 도요타가 하는 방식을 우리나라 자동차회사가 바로 카피할 수는 없는 현실이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당부했다.


  또 "저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능력을 믿는다. 중요한 건 의지"라며 "현실적 어려움에 도전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의 기업의 역할이고 조지프 슘페터가 말하는 기업가정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책 발표에 앞서서는 외환위기 직전 '샴페인 잔'과 2012년 '온탕 속의 개구리'로 한국 경제를 빗댔던 매킨지 보고서의 표현을 들면서 "온탕 속에 계속 머무르게 된다면 한국 경제의 미래가 없다. 온탕 속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시도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이번 대책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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