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스닥 다시 급등, 코스닥ETF도 덩달아 방긋

'인버스' 제외한 10개 코스닥ETF 일주일간 수익률 평균 11.19%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TOP 5도 코스닥ETF가 싹쓸이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12월 들어 힘을 쓰지 못하던 코스닥 시장이 연말 들어 다시 급등함에 따라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방긋 웃었다. 지수 상승에 따라 코스닥 ETF의 수익률이 상위권을 휩쓰는가 하면 자금도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13개 코스닥 ETF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평균 6.54%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지수와 반대로 움직여 '청개구리 펀드'로 불리는 인버스 펀드 3개도 포함된 것이다. 3개 인버스 ETF를 제외할 경우 나머지 10개 코스닥 ETF의 수익률 평균은 11.19%까지 올라간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0.87%)을 압도하는 것이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 1~5위도 코스닥 ETF가 싹쓸이했다.


특히 코스닥150 지수 상승시 2배의 수익을 챙기는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높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일주일 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18.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와 KB자산운용의 'KB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증권ETF'가 각각 18.73%, 18.66%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레버리지 상품이 아닌 코스닥 ETF 중에서도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증권ETF'(12.86%), 'KBKBSTAR코스닥150증권ETF'(9.24%), '삼성KODEX코스닥150증권ETF'(9.23%),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증권ETF'(9.22%) 등도 좋은 성적을 냈다.


이는 지난 22일 이후 코스닥이 7.85% 오른데 힘입은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장중 한때 800선을 넘어서는 등 한 차례 랠리를 펼쳤다가 이달 들어서는 740선까지 떨어지며 맥을 못췄다.


13개 코스닥 ETF의 평균 수익률을 최근 1개월 기준으로 늘려 잡으면 -0.46%에 그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종가 기준 10년만에 최고치인 798.42로 마감하면서 일주일 간 수익률은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함에 따라 자연스레 자금도 코스닥 ETF로 몰리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간 13개 코스닥 ETF에는 334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것은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로 일주일새 1862억원이 유입됐다. 또 '삼성KODEX코스닥150증권ETF'(828억원), 'KBKBSTAR코스닥150증권ETF'(550억원),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증권ETF'(182억원) 등도 인기를 모았다.


반면 지수가 떨어져야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는 우울한 성적을 냈다. 'KBKBSTAR코스닥150선물인버스증권ETF'가 최근 일주일 수익률이 -9.03%로 투자자들에게 적잖은 손해를 안겨줬다.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ETF'와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증권ETF'도 각각 -8.95%, -8.89%씩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발표 예정인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과 바이오·IT 업종의 양호한 펀더멘탈 등에 힘입어 당분간 코스닥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코스닥 ETF의 인기도 함께 이어질 전망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나타났던 코스닥 성장 산업의 긍정적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최근 주요 기업들의 기술수출로 인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가치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고조되고 있으며 반도체와 OLED 소재 및 4차 산업혁명의 수혜가 기대되는 다양한 IT 기업들의 실적 성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여기에 상장 및 인센티브 제도 개선 등을 담은 정책인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의 시행과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가능성 등 우호적 정책을 통해 코스닥 시장 내 기관 투자자의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양호한 흐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이 1%씩 확대될 때마다 약 1조원 수준의 추가 매수가 이뤄진다"며 "2000년 이후 연기금의 코스닥 순매수는 연간 8000억원을 상회한 적이 없는데 내년부터 본격적인 코스닥 비중 확대가 진행될 경우 파급 효과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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