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벨상 수상자, 경기팽창에도 임금 멈춘건 "자동화 탓"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세계 경제가 일제히 팽창을 하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과 함께 일자리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저치인 4.1%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독일의 실업률은 5.5%를 기록했다. 일본의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7%를 나타냈다.


  경기 팽창 국면에서는 임금이 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완전고용 수준의 경기 호조를 보이는 나라에서 조차 임금은 좀체 오르지 않고 있다. 각국의 경제정책 입안자들과 경제학자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런던정경대학(LSE) 교수가 그 원인을 분석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UBS 더 위대한 중국 컨퍼런스(Greater China Conference)’에 참석하고 있는 피서라이즈 교수는 9일(현지시간)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과 그에 따른 인력난에도 불고하고 임금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자동화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피서라이즈 교수는 특정 계층의 노동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면서 임금도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술 진보의 혜택이 모든 이들에게 돌아가는 건 아니다. 저임금 노동자들의 경우 기술의 진보에 따른 직능 향상의 덕을 누리지 못하면서 임금도 오르지 않는다는 게 피서라이즈 교수의 분석이다. 고급인력과 단순인력 간 임금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피서라이즈 교수는 “예를 들자면 성공적인 사업가는 돈을 많이 번다. 반면 경비원이나 청소부 등 저소득층 노동자들의 경우 컴퓨터화 및 로봇공학 발달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일본은행 등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좀체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서 물가상승률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서라이즈 교수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각국의 사정을 감안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피서라이즈 교수는 소득 불균등 문제와 관련해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나서서 저소득층 노동자들에 대한 재교육과 새로운 기술훈련 등을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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