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북 공동보도문 채택에 시민들 '반색'…'한계' 지적도

군사회담 개최·평창올림픽 참가에 '환영'
"비핵화 불만 표시는 진정성 없다는 증거"
"한계 있지만 한반도 국면전환 계기되길"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남북이 9일 고위급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에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대체적으로 '환영'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행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현했다.


  대학원생인 안모(28)씨는 군사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과 관련 "다방면으로 북측 인원들이 파견되는 것은 긍정적이며 군사 긴장 완화에도 합의했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공동보도문에 '민족 문제는 민족끼리 푼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우리 민족끼리 한다는 것에 대해서 진심이었으면 좋겠다. 더이상 대한민국을 무시하며 미국하고만 협상해서는 안 된다"라며 지지 의사를 보였다.


  학생인 지모(31)씨 또한 "다른나라의 중재보다 민족끼리 푸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평창올림픽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북측의 태도도 환영할 만하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반색하는 반응이 많았다. 아이디 'tumm***'는 "고생했다, 평창올림픽을 잘 치르자"고 격려했고 아이디 'hyna****'는 "합의를 환영한다. 앞으로 많은 대화로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만 이번 공동보도문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회담 합의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긴장 관계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환영할만하다"면서도 "'민족문제는 민족끼리'와 같은 문구는 기존 북한의 입장에서 변한 점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에 불만을 표시함으로써 남북 대화가 진정성보다는 국면전환용 내지는 서방세계에 대한 메시지 차원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주부 박모(52)씨는 "심각한 냉전 상태였는데 갑자기 저러니 의아하기도 하고 그게 그렇게 쉽게 이뤄질 수 있는 건가 싶었다"면서 "민족끼리 하자는 말도 북한 행태를 봤을 때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북핵 언급에 불만을 표시한 것 또한 우리나라가 숙이고 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동보도문 채택을 희망의 전조로 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모(32)씨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동안 경색된 한반도 국면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회담 한번에 비핵화를 이루기는 힘들겠지만 단계적으로 남북관계 회복을 통해 긴장해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후 8시5분부터 37분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대표단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급 회담 마무리를 위한 종결회의를 진행했다.


  종결회의가 끝난 뒤 채택한 공동보도문에는 ▲평창올림픽 대표단 방남 ▲군사당국회담 개최 합의 ▲남북관계 관련 문제 과련 민족의 주체적 해결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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