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스닥 900 돌파, "업종편중 해소·정부 활성화대책 주효"

기관·외국인의 순매수, 업종별 순환매, 활성화 정책 기대 심리 등 지속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정부 발표도 큰 몫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16일 코스닥지수가 약 16년 만에 900선을 돌파하면서 상승랠리의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셀트리온 그룹 위주 상승에서 벗어나서 반도체, 기계 업종 등이 상승을 주도하며 업종 편중이 해소되고, 시장 전반적으로 활성화 추세"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891.61)보다 9.62포인트(1.08%) 오른 901.23에 마감했다. 이는 2002년 3월 29일 927.30을 기록한 후 15년 10개월 내 처음으로 900선을 넘어선 것이다.


최근 코스닥지수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798.42)에 비해서는 102.81포인트(12.88%) 상승했다. 또 코스닥 오름세가 본격화한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 10월 10일(654.59)과 비교해서는 246.64포인트(36.68%) 뛰었다.


동시에 코스닥 시가총액은 이날 319조5000억원으로 지난 12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승 요인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업종별 순환매, 활성화 정책 기대 심리 지속 등 3가지를 꼽았다.


먼저 코스닥시장에서 이날 기관이 724억원, 외국인 451억원 순매수했다. 거래소는 외국인이 올해 들어 11거래일간 7589억원 순매수했으며, 연초 부진했던 기관 수급도 전날부터 현저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은 1월 첫 주 9439억원 순매도, 두 번째 주 7432억원 순매도한 바 있다.


또한 거래소는 제약업종에 쏠려 있던 수급이 반도체, 기계장비, 화학 업종으로 돌아오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이는 셀트리온 급등에 따른 업종 쏠림 우려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거래소는 강조했다.


실제 코스닥 시총 1, 2위주 셀트리온(-0.74%)과 셀트리온헬스케어(-1.37%)가 약세를 나타냈음에도 900선을 밟았다. 다만 셀트리온제약(2.10%)은 상승했다.


또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3.27%), 기계장비(3.00%), 화학(2.88%), 디지털컨텐츠(2.60%) 등의 오름세가 이날 두드러졌다. 


이 밖에도 최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고 거래소는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 코스닥벤처펀드 투자 시 최대 300만원 소득공제, 새 벤치마크 'KRX300지수, 중소·벤처기업의 코스닥 상장 요건 완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제약·바이오주가 오늘은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중소형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를 띠면서 코스닥이 900선을 넘어섰다"며 "또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도 코스닥 오름세를 뒷받침했다"라고 말했다.


김재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그룹주가 최근 가파르게 올라 오늘 숨고르기를 했으나 IT쪽으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다"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단기간에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지만 코스닥 쪽에 관심이 더 쏠려 있어 상승 동력은 코스닥이 더 강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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