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노소영, 2차 이혼 조정기일 일관된 '묵묵부답'

1차 조정기일 불참 노소영 관장, 2차 출석
양측, 재판부에 각자 입장 적극 알린 듯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최태원(58) SK그룹 회장과 아내 노소영(51)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혼 조정 신청 사건 조정 기일에 굳은 표정으로 출석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가정법원 가사12단독 허익수 판사 심리로 열린 2차 조정 기일에 굳은 표정으로 출석하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법원에는 먼저 최 회장이 조정 시작 5분 전인 오후 3시55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앞선 기일에 불참한 노 관장은 2분여가 지난 오후 3시37분께 출석했다.


  조정기일을 마친 노 관장은 오후 5시18분께 '원하는 말을 잘 했느냐'는 질문 등에 아무런 대답 없이 굳은 표정으로 법원을 빠져나갔다.


  최 회장은 오후 5시26분께 법정에서 나와 '의사가 그대로인지' 등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상기된 얼굴로 법원을 벗어났다.


  이날 법원은 양측 변호인에게서 의견을 듣고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하는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지난해 11월15일 열린 1차 조정기일에 출석해 이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조정기일에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으면 기일이 공전해 이혼 절차가 늘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1차 때부터 직접 출석한 최 회장은 이혼을 희망하는 자신의 입장을 상당 부분 밝혔을 가능성이 크다.


  또 조정 과정에서 나온 진술은 조정이 결렬돼 추후 이어질 이혼 소송에서 사실인정이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 이에 조정기일에 참석해 자신의 이혼을 원하는 입장이나 속내를 보다 적극적으로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을 여지도 있다.


  여기에 본인이 조정 등을 비롯한 이혼 절차에 참여, 직접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재판부에 보여 강하게 이혼을 원하고 있다는 인상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2015년 언론을 통해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이혼을 서두르고 있는 그는 소송이 아닌 조정 단계에서 합의를 이루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 관장이 이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노 관장이 이번에 직접 참석한 이유 역시 이혼을 막기 위해 '반대' 의사를 직접 전하기 위해서다.


  한편 이혼 조정신청은 부부간 이혼, 재산 분할, 양육권 등을 놓고 의견 차이가 있을 때 진행하는 절차다.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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