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프다'며 병원 간 이상득…검찰, 다시 소환할까

이상득, 병원서 검찰 조사 대비 중
3시간20분간 혐의 전면부인 진술
검찰, 건강 상태 살펴 재소환 검토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3시간여만의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귀가한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83) 전 국회의원이 다시 포토라인에 설지 주목된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와 휴식을 번갈아 가며 요양하고 있다.


  측근 등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입원 중 통증을 호소할 뿐 혐의와 관련된 별다른 언급은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다만 변호인이 이 전 의원이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가 수사 상황 등을 얘기하는 등 검찰 조사에는 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검찰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흐름을 쫓는 과정에서 지난 2011년 초 이 전 의원이 직접 억대의 특활비를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 원세훈(67)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던 이 전 의원에게 특활비가 건네졌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한 뒤 지난 23일 이 전 의원에게 검찰 조사를 받으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이 건강상 이유 등을 주장하며 소환 시기를 늦춰 달라고 요청했고, 검찰도 이를 받아들여 조사 일정을 변경했다.

 

그러던 중 이 전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 소재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다만 변호인이 강력하게 출석 의지를 밝혔고, 이 전 의원은 지난 26일 오전 10시21분께 구급차를 타고 검찰에 출석했다.


  그러나 휠체어에 탄 채 조사실로 향한 이 전 의원은 약 3시간20여분만인 오후 1시40분께 건강이 안 좋음을 문제 삼아 조사가 더 진행되지는 못했다. 결국, 이 전 의원은 다시 들것에 실린 채 병원으로 향했다.


  이 전 의원은 비교적 짧은 시간 진행된 조사 과정에서 나이, 주소 등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외에 혐의를 전반적으로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없다는 취지다.


  검찰은 이 전 의원에 대해 직접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한지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의원이 돈을 직접 받은 '수수자'인 데다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만큼 직접 조사가 필요한지 여부를 두루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조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초께 이 전 의원 측과 구체적인 재소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르면 이주 중 재소환 통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 측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검토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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