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제유가 강세 당분간 지속될 것…약달러·경기개선 영향"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글로벌 경기 개선, 약 달러 기조 등의 영향으로 국제 원유가격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및 실질구매력 하락으로 이어져 원유수요 증가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상당 기간 배럴당 50달러대 미만의 저유가 기조를 지속하던 국제유가는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 북해산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최근 70달러선에 근접했다.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 주요 산유국의 감산합의 연장, 중동지역의 정정불안 및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가 유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한파에 따른 수요 급증 등으로 미국 원유재고의 감소세가 확대된 이유도 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월대비, 지난해 11월 –0.2%에서 12월 –4.4%, 올 1월 들어서는 –5.1%까지 떨어졌다.


국제 원유가격 강세국면 기간은 저유가 기조가 시작된 지난 2015년 이후 5번의 강세국면중 가장 길며 상승폭(59.3%)은 2016년 상반기(79.7%)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유가가 직전 저점대비 20% 이상 상승한 기간을 강세국면으로 친다.


향후 국제원유시장은 세계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함께 글로벌 원유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EIA 등 에너지 기구는 금년중 세계 원유수요 증가율(1.8%)이 지난해 수준(1.7%)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및 실질구매력 하락으로 이어져 원유수요 증가는 제약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상승세 지속으로 지난해 11월 OPEC정기총회에서 연장된 주요 산유국의 감산합의가 조기 종료되거나 감산합의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통상 유가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는 달러화 가치가 글로벌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 약화 및 세계경기 개선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확대로 약세를 지속하면서 유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에 진입하면서 셰일오일 생산의 증가세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셰일오일 증산에도 불구하고 셰일오일 업체의 생산성 개선여력 약화, 장비임대료․인건비 및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셰일오일밴드(45~60달러)가 상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


한은 측은 "주요 예측기관들은 글로벌 원유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겠으나 미국 셰일오일 증산 등 공급측 하방압력이 커짐에 따라 현재의 유가수준이 장기간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주요 산유국의 정치·경제 상황 전개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의 등락을 보일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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