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美 증시 급락에 韓·日 시장 곤두박질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미국의 증시 급락 충격이 아시아 시장을 뒤흔들었다. 5일 한주 거래를 시작한 한국, 일본, 대만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긴축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감에 지난 2일 미국 증시가 9년 반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자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도 '패닉셀'(공포에 의한 투매)이 뒤따랐다.


이날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33% 하락한 2491.75로 마감하며 2500선이 붕괴됐다. 삼성전자(0.46%)를 제외한 SK하이닉스(-2.77%), 현대차(-2.15%), 포스코(-0.52%), 네이버(-2.87%), 삼성바이오로직스(-3.18%), LG화학(-2.62%)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9%나 떨어져 지난 2016년 6월 브렉시트 충격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셀트리온(-5.11%), 셀트리온헬스케어(-5.75%), 신라젠(-6.43%), CJ E&M(-2.71%), 바이로메드(14.73%) 등 상위주들에서 줄줄이 파란불이 켜졌다.


일본 증시도 2%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JPX닛케이지수400은 전 거래일보다 2.12% 떨어진 1만 6129.28에, 토픽스지수(TOPIX)는 2.17% 내린 1823.74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2016년 11월 9일 미국 대선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호주 ASX200 지수는 은행주와 원자재주를 중심으로 1.56% 하락해 6034.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도 홍콩 항셍지수(-1.09%), 대만 가권지수(-1.62%), 인도 SENSEX지수(-1.09%), 말레이시아 KLCI지수(-0.83%) 등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상해종합지수는 3487.50으로 전 거래일보다 0.73% 상승했다.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0.81% 내린 1만836.25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0.94% 하락한 1688.2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지난주 뉴욕 증시가 급락하자 아시아 증시에서도 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경제는 20만개의 일자리를 추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의 예상치(18만개)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임금은 연간 기준으로 2.9% 상승했다.


보고서가 나온 직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장기국채 금리는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2.54% 하락한 2만5520.96으로 폐장했다. 리먼 쇼크 직후인 2008년 12월1일 이래 9년 2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2.12%와 1.96%씩 하락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다우존스 미니 선물은 전날보다 126포인트(0.50%) 하락한 2만5302를 기록 중이다. S&P와 나스닥 선물 상품도 각각 0.29%와 0.19%씩 하락했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며 "연준이 올해 기대치보다 높은 4차례의 금리 인상을 하면서 하락세가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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