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항 액상화현상 논·밭 6곳 위험도 '매우 높음'

국립재난연구원, 조사대상 212곳 조사
주택지의 액상화 위험도 비교적 낮아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정부가 지난해 11월15일 규모 5.4의 포항지진으로 발생한 액상화 현상이 '경미한 수준'이라고 6일 최종 발표했다.


  지난해 11월15일 규모 5.4의 포항지진으로 발견된 액상화 현상의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조사 대상 212곳중 논·밭 지역 6곳이 '매우 높음'으로 나타났고 주택지의 액상화 위험도는 비교적 낮았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포항지역 지진으로 진앙지 주변 지반이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에 대해 기상청과 공동으로 지난해 11월19일부터 올해 1월17일까지 2개월간 조사한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1일 중간 조사결과 발표 이후 포항지역 개발사업지점 등 기존 시추공중 활용 가능한 171공, 중간발표 당시 활용한 시추공 10공과 추가로 시추한 31공 등 총 212공을 대상으로 지반액상화지수(LPI)를 산정한 결과 조사 대상 지역 212곳 중 6곳이 '매우 높음' 판정을 받았다.


  액상화에 대한 상세조사와 대책이 반드시 필요한 '매우 높음' 판정을 받은 지역은 북구 흥해읍 동해선 철도주변 논·밭이다.


  LPI '높음' 이상은 주택지의 경우 1곳(3%)로 낮은 비중을 보였지만 논·밭에서는 42곳(34%)으로 비교적 높았다.

  또 주택지역 33곳중 21곳이 '없음'(액상화에 관한 상세조사가 필요하지 않음) 판정을 받았고 11곳이 '낮음'(중요 구조물 설계시 상세조사 필요), 1곳이 '높음' 판정을 받았다.


  이와함께 액상화 발생 신고 및 조사를 요청한 31개 지점에 대해서는 지표투과레이더(GPR) 조사를 실시해 25개 동공(洞空)을 발견했고 '모르타르 주입공법'(고유동성 모르타르를 주입해 지반 속 빈 공간을 메우는 보강공법)으로 지반보강 조치했다.


  앞서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지난달 18일 일본, 호주 등 '국·내외 전문가 자문회의'를 실시해 19일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조사결과 설명을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열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에 하마다 교수를 포함한 지진 전문가들은 "포항지진으로 인한 액상화 현상과 피해는 경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서울과학기술대 김진욱 교수는 "우리나라 주요 건축·토목 공사시 액상화 대책공법은 이미 시행중이지만 추가적인 공법연구가 필요하다"며 액상화 대비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한국형 액상화대책 수립을 위한 연구사업'에 경북 포항시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액상화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또 정부는 액상화 발생에 대비하는 중·장기대책으로 액상화를 고려한 건축물 설계가 가능하도록 '건축구조기준' 개정도 추진한다.


  심재현 행안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이번 액상화 조사 결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앞으로 전문가와 시민의견들을 수렴해 정부차원의 대책을 수립하고 액상화 관련 기술 연구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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