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GM 군산공장, 결국 폐쇄 결정


전북 군산지역은 최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재앙(災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설 연휴를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보내고 있는 군산시민들은 덕담보다는 한숨과 탄식에 젖어 들었다.


  설 명절을 사흘 앞둔 지난 13일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의 '5월 말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 중단과 공장 폐쇄' 발표는 근로자와 지역사회에 충격 그 자체였다.


  재앙 수준의 이 발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도크가 멈춘 지 7개월여 만에 전해진 충격적인 소식이기 때문이다.


  17일 만난 시민 박모씨는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가 군산조선소에 대한 재가동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지엠 군산공장까지 폐쇄된다니 앞날이 걱정돼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을 하는 박씨는 새만금 등 군산의 미래 발전을 보고 군산으로 이사해 둥지를 튼 지 3년째다. 그는 최근 악재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주머니 사정이 나빠져 명절 고향 가기를 포기했다고 했다.


  "불안과 근심에 빠졌다"는 30대 후반의 군산공장 근로자 김모씨, 청천벽력(靑天霹靂) 같은 소식과 주위의 우려와 걱정에 '패닉상태'라고 한다.


  "설을 맞아 찾은 고향집에서 부모님과 친지들이 '어린 자식까지 두고 어떻게 살아 갈 거냐'는 걱정에 울분을 터뜨렸다"면서 "앞날이 캄캄하다. 명절이 지옥 같았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박정희 군산시의회 의장은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아 군산을 떠나고 이에 따른 경기침체와 땅값 하락 등 전반적인 경제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지엠 군산공장을 가동한 지가 20여 년으로 근로자 대부분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이번 조치로 1만여 가구 4만여 명이 넘는 인구가 생계 위기상황에 빠지는 심각한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엠 측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매우 뼈를 깎는 고통과 함께 참담한 실정"이라며 "30만 시민의 지엠차 사랑에 대한 노력과 열정에 대한 답이 이거냐, 깊은 배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산시와 200만 전북도민은 공장 폐쇄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지엠차 불매운동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취해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위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가진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군산지회는 비상체계에 돌입, 천막 농성에 돌입해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책위를 가동하기로 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