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선체 직립 위한 평행이동 시작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전남 목포신항만에 왼쪽으로 누워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기 위한 평행이동 작업이 시작됐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직립 용역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은 21일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를 부두 안벽 쪽으로 옮기는 작업에 나섰다. 세월호가 인양돼 육상 거치된 지 317일째(316일만)다.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세월호 하부를 받치는 수평빔 아래에 설치한 모듈 트랜스포터 364축(특수운송장비·축당 30t급)으로 선체를 드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선조위는 지게차를 이용, 수평빔과 고정돼 있지 않은 일부 받침대를 안벽 인근 거치 장소로 옮긴다.


  이후 5열의 트랜스포터로 세월호를 이동시킨다.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초기에는 '폭 10㎝ 내외'로 저속 이동(시속 1~1.5㎞)한다.


  트랜스포터가 들 수 있는 무게가 1만1000t에 달하는 만큼 평행이동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선조위는 예상하고 있다. 세월호 무게는 약 8400t(수평빔·펄 포함)으로 측정됐다.


  부두 안벽과 직각 상태로 놓여 있던 세월호는 선수가 왼쪽으로, 선저(밑바닥)는 바다 쪽을 향하게 된다. 해상에서 약 50~60m 가량 떨어진 부둣가로 옮겨진다. 총 이동거리는 1.5㎞다.  


  선체를 육상에 놔둔 채 해상에서 대형 크레인으로 직립시키는 공법을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평행이동이 추진된다.


  앞선 19~20일에는 선체·수평빔·트랜스포터 사이로 보강 자재를 넣어 수평을 맞췄다.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3차례의 시험 운행도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오는 5월까지 선체 측면 33곳에 'L자 형태 철제 수직빔'을 보강 설치한 뒤 해상크레인으로 세월호를 일으켜 세울 방침이다.


  4월 10일부터 수평빔과 나란히 수직빔이 설치되며, 수평빔 33개 중 일부가 연장된다.


  5월 26일에는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의 1만t급 해상크레인(HD-10000호)이 투입된다. 이르면 5월 말, 늦으면 6월 14일까지 선체 직립을 마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 김상은 부장(직립 공정 현장소장)은 "선체·수평빔·트랜스포터 사이 간극을 좁혀 수평을 이뤘고, 시험 운행에서도 문제가 없었던 만큼 원활한 선체 이동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며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