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MWC 2018, 삼성 '슈퍼 카메라' vs LG 'AI 카메라' 붙었다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6일부터 3월1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상반기 스마트폰을 공개한 가운데 차별화된 카메라 성능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스마트폰의 고사양을 앞세운 경쟁이 이어졌지만 기술의 발달로 성능이 평준화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눈에 뛰는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이용도가 커지면서 카메라 사용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의 언어가 급속히 바뀌면서 카메라를 통한 다양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열 마디 말이나 글이 아닌 이모티콘, 셀피, GIF(움짤)를 통해 사람들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뿐 아니라 감정까지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비주얼'이 새로운 언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인포트렌드는 지난 한 해 동안 스마트폰 사용자가 약 1조2000만장의 사진을 촬영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루에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서만 50억개의 이모지가, 지피(Giphy)에는 10억개의 GIF가 공유되고 있다.
  
  또 브랜드와치, 워드스톰 등 소셜미디어 관련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매일 평균 80억개의 동영상을 보며,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약 9500만개의 사진이 업로드되고 있다.


  사진과 동영상 공유에 특화된 스냅챗을 통해서는 매일 4억개 이상의 스냅이 업로드되며, 트위터의 경우 이미지와 함께 트윗된 메시지가 이미지가 없는 메시지와 비교해 18% 이상의 클릭 수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2011년 처음으로 이모티콘 스토어를 오픈한 이래 지난 해까지 구매자 수는 매년 40% 성장, 누적 이모티콘 상품은 5500여개 이상으로 6년만에 90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에서는 매월 약 20억건의 이모티콘 메시지가 발신되며, 전체 사용자의 절반인 월 2700만명의 이용자가 텍스트를 대신해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가 단순한 스펙 경쟁보다 카메라 차별화로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삼성이 공개한 갤럭시S9 시리즈는 말이나 글보다는 사진, 동영상, 이모지 등으로 소통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 한 번의 셀피 촬영을 통해 사용자와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AR(증강현실) 이모지' 등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 경험을 재창조했다.


  후면에는 1200만 화소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전작 대비 저조도 환경에서의 이미지 품질을 한 단계 높였고, 업계에서 가장 밝은 F1.5 렌즈와 F2.4 렌즈의 '듀얼 조리개'를 탑재해 사람의 눈과 같이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사용 조건으로 촬영할 수 있게 해준다.


  텍스트(번역·환율), 쇼핑, 음식, 메이크업, 와인, 장소 등 사용자가 원하는 모드를 선택한 후,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빅스비 비전도 탑재했다. 


  LG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AI(인공지능) 기술 씽큐(ThinQ)을 카메라에 접목시켰다. AI 카메라는 사물을 비추면 자동으로 최적의 촬영 모드를 추천한다. 이 기능은 피사체를 분석해 ▲인물 ▲음식 ▲애완동물 ▲풍경 ▲도시 ▲꽃 ▲일출 ▲일몰 등 8개 모드 중 하나를 추천한다.


  'Q렌즈'는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의 정보, 관련 제품 쇼핑, QR 코드 분석까지 한 번에 알려준다. '브라이트 카메라'는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촬영 환경의 어두운 정도를 분석해 기존보다 최대 2배까지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스마트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카메라가 됐다"며 "차별화된 카메라 기능이 소비자의 선택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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