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호타이어 노사 협상 결렬…노조 이틀간 '부분파업' 돌입

노조, 쟁위대책위 구성 '해외매각 저지 강경투쟁' 돌입 예정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금호타이어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마지막 날 광주공장에서 노사 간 자구안 합의 도출을 위한 마지막 교섭 첫 번째 협상테이블이 마련됐지만 오전 10시를 기해 교섭이 잠정 중단된 이후 오후 들어서도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날 첫 교섭에서 사측에 '중국 더불스타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문서로 전달했다.


  문서에는 '채권단이 해외매각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면 교섭에 나서겠다'는 조건부 협상안이 담겨 있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사측이 답할 수 없는 부분"이며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지난 2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듯이 현재 시점은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이 최급선무이고, 노조가 요구하는 해외매각 추진 여부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사실상 협상을 중단하고 강경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쌍용차, GM 사태를 볼 때 해외에 매각되는 것보다 법정관리가 낫고 근로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협상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께 광주공장에서 쟁위대책위원회 열고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더블스타 해외매각 저지와 생존권 사수'를 위한 '2시간 부분파업'과 3월 둘째 주부터는 광주·전남지역에서 결의대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또 27일 오전 9시에 노동대책위 대표자회의를 통해 향후 투쟁방향을 정하고, 같은 날 오전 11시에는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광주시회에서 갖기로 결정했다.


  노조의 이 같은 결정은 채권단이 오늘로 못 박은 '노사 간 자구안 약정서' 체결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오늘밤 12시(자정) 이전까지 노사가 큰 틀에서 합의안을 도출해 내지 못할 경우 채권단은 27~28일 협의를 열고 금호타이어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사가 자구안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할 경우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하거나 회사를 부도 처리 한다는 방침이다.


  P플랜에 돌입할 경우 채권단은 노조의 동의 없이 희망퇴직, 임금삭감 등이 포함된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 종사자를 비롯해 지역 협력업체와 1500여명에 이르는 사무직 직원 등도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되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협상을 갑자기 중단하고 사실 확인도 안 된 해외 매각 철회를 전제로 합의 불가를 선언한 것은 사실상 경영정상화를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선택한 것과 다름없다"며 "회사와 직원, 지역경제를 더 큰 위기로 더 이상 내몰지 말고 즉각 마지막 협상테이블로 복귀해 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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