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호타이어 노사간 팽팽한 기 까움...협상은 불발?

노조, '해외매각 철회' 배수진 치고 협상불가 선언…마지막 교섭 시작도 못한 채 교착 지속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간 약정서(MOU) 체결이 '해외 매각' 철회를 놓고 노조와 채권단의 팽팽한 기 싸움으로 '불발'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예정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 체결을 위한 노사간 최종 교섭이 노조의 반발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오늘 노조와 마지막 본교섭을 통해 자구안 합의를 이끌어 낼 계획이었지만, 노조가 채권단의 '해외매각 철회' 공식 입장 발표 없인 협상 불가를 선언하면서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노사간 합의가 될 경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을 찾되 외국계 회사로 금호타이어를 매각할 경우 노조와 별도 협의를 거쳐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노조는 중국 타이어제조업체인 더블스타가 새 주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되자 '별도 협의'가 아닌 '해외 매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쌍용차, 한국GM 사태 등을 비춰볼 때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어 외국(중국 더블스타)계 회사로 매각을 추진할 경우 자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


  노조는 "지난 26일 산업은행이 (중국 더블스타)해외매각 시 노조 측과 협의해 진행하겠다는 유화책을 제시했지만 이는 '해외매각을 가속화 시키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채권단의 해외매각 철회 공식입장 발표 없이는 협상은 없다"고 선을 긋고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채권단이 해외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국내 매각을 추진할 경우에는 고통분담을 더 감수할 수 도 있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의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8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금호타이어 최종 처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노조가 요구한 '해외 매각 철회' 입장 발표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28일 논의할 예정인 처리방안에는 법정관리 등 고강도 대책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산업은행은 "노사의 자구계획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협약 체결이 불가능하다"며 "자구계획 이행을 통한 경쟁력 확보 조치가 오늘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이 사실상 어려답고 보고 채권단 협의회를 거쳐 모든 실행 가능한 처리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채권단이 '해외 매각 철회' 관철을 배수진으로 치고 벼랑끝 전술을 구사 중인 노조에 더 이상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오늘로 하루 더 연장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 체결은 노사간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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