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권 가계 대출금리, 3년4개월 만에 '최고'...예금금리는 떨어져

시장금리 장·단기 혼조세…대출금리 뛰고, 예금금리 하락
은행 예대마진은 더 확대…2.32%로 3년2개월來 최대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지난달 은행의 가계 대출금리가 3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예금금리는 떨어져 은행의 수익과 직결되는 예대마진은 더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71%로 전월(3.61%)보다 0.1%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4년 9월(3.76%)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가계 대출금리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두 달 전인 9월부터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넉달새 0.3%p 상승했다.


가계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지표로 활용되는 장기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른 영향이다. 은행채 AAA(5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2.53%에서 지난달 2.67%로 0.14%p나 상승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집단대출, 보증대출 금리가 줄줄이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5%p 오른 연 3.47%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9월(3.50%) 이후 가장 높았다. 집단대출 금리도 0.02%p 올라 3.45%로 나타났다. 전세보증금 대출 등 보증대출 금리는 3.62%로 0.13%p나 급등했다. 다만 신용대출 금리는 4.47%로 전월보다 0.02%p 내려갔다. 일부 은행이 저금리의 단체협약대출 등을 취급한 영향이다.


기업 대출금리도 대기업 대출(3.33%)과 중소기업 대출(3.92%)이 모두 오르면서 전월보다 0.04%p 상승한 3.68%를 나타냈다.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전월보다 0.92%p 상승해 4.75%를 기록했다. 고금리인 신용대출 취급이 늘어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금금리는 하락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저축성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1.80%로 전월보다 0.01%p 떨어졌다. 지난해 9월부터 석달 연속 오르다가 이번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금리는 전월보다 0.02%p 하락한 1.76%로 집계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도 1.74%로 0.03%p 떨어졌다.


단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단기 예금상품을 중심으로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지난달 은행채 AAA(3월물) 금리를 보면 전월 대비 0.06%p 하락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 자금이 일종의 대기성인 단기 상품 쪽으로 더 몰린 영향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장기 시장금리는 오르고 단기 금리는 하락하는 혼조세를 보이면서 대출금리는 올라가고 수신금리는 내려갔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의 금리 흐름을 따라 대출금리와 수신금리는 같이 오름세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덕분에 은행들의 수익성은 좋아졌다.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차(신규 취급액 기준)는 1.89%로 한 달 만에 0.08%p 상승했다. 잔액 기준으로 총 수신금리와 총 대출금리차를 나타내는 예대마진은 0.02%p 오른 2.32%로 지난 2014년 11월(2.26%)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편 지난달 은행의 가계 변동대출 금리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은 71.2% 전월보다 0.1%p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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