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워런 버핏 "재산이 갑절 늘어도 더 행복한건 아냐"

"재산 배로 늘어나도 더 행복해 지지 않아"
던 심리학 교수 "시간이 새로운 핵심 통화"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행복은 재산 순이 아니다.”


  911억 달러(약 99조원)나 되는 재산을 지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조언했다. 버핏은 설혹 자신의 재산이 갑절로 늘어난다고 해서 그만큼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CNBC뉴스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전날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내가 학교를 막 졸업했을 당시 내 수중엔 1만 달러뿐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불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재미를 누리며 살았다”라고 말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은 사람들이 돈을 많이 가질수록 더 행복해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지금 10만 달러를 지니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당신은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당장 100만 달러를 갖게 된다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100만 달러를 가지게 됐다고 하자. 그렇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200만 달러를 지닌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 순간 당신의 행복은 사라지고 만다. 당신의 재산이 배로 늘어나더라도 그렇게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돈을 버느냐 보다도 “부자가 되는 과정을 즐겨라”라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 2017년 자신은 한해 10만 달러 정도만 벌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이미 그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정도는 투자를 해 놓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 1958년 산 집에서 아직도 살고 있다. 그는 최근 PBS방송에 출연해 “만일 1억 달러짜리 집을 사는 게 나를 행복하게 한다면그렇게 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집이다. 그 집에는 추억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다시 찾아 오는 곳이기도 하다” 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나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라고 적힌 작은 종이조각(주식증권)들이다. 그걸로 나는 이 세상 모든 종류의 상품과 서비스를 살 수 있다. 뭐든지 구매할 수 있다. 400피트 길이의 요트를 살 수도 있고, 집 20채를 살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나는 더 행복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엘리자베스 던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돈보다는 시간이 새로운 행복의 잣대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던 교수는 과학저널 국립과학아카데미회보(Th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기고한 공동논문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시간이 “새로운 핵심적 통화(the new essential currency)”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행복의 관점에서 보자면 시간이 진정한 근원적 통화”라고 적었다.


  그는 “사람들은 돈을 무제한 지닐 수 없다. 한 가지를 사면 다른 걸 사지 못하게 된다. 관점을 바꾸면 된다. 돈을 더 많이 벌게 해 달라고 하는 대신 지금 가지고 있는 돈으로 나를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곳에 사용하는 방법을 찾도록 하면 된다. 그것이 진정으로 유망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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