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 '근로시간 단축' 유연·선택근무 도입 등 대책 마련에 고심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오는 7월부터 근무시간이 주당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을 단축되는 가운데 SK그룹이 이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행연습에 들어갔다.


  SK그룹 관계자는 28일 "이미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하는 등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비에 들어갔다"며 "향후 다른 사업분야에서도 이같은 방안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이달부터 시험적으로 모든 임직원에게 주 52시간 근무 원칙을 적용하고 업무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취합하기로 했다.


  적용 대상은 지원 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노동자뿐만 아니라 공장 현장에서 일하는 연구·개발·생산 등 직군에 속한 기술자 등 전 임직원을 망라한다.


  부서·팀 단위로 노동 시간을 관리하면서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는 직원이 있을 경우, 부서장 차원에서 담당 직원과 업무량 조율 등을 하도록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주 52시간 근무 체계에 맞춰 2월부터 개편된 근태 관리 시스템을 일부 부서 또는 인력을 대상으로 시험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변경된 근태 관리 시스템은 오는 3월 모든 임직원에게 전면 적용된다.


  변경 시스템은 사원증 등에 삽입된 무선식별 기기를 통해 취합된 근태 정보를 바탕으로 식사, 이동, 휴게 시간 등을 배제한 '순수 노동 시간'을 책정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3월부터 유연근무제를 제조 등 모든 직군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임직원은 원칙적으로 주 40시간 이내·1일 4시간 이상 범위 내에서 근무 시간을 일정 부분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연구·개발 등 반도체 제조 회사 특성상 불가피하게 야간·연장 근무가 필요한 직군 등에 대해서는 시험 운영 기간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파악된 애로 사항 등을 고려해 일정 부분 조율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최대 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파악해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분기 중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이 도입하는 자율적 선택근무제는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 내에서 업무성격 및 일정을 고려해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마감 등의 업무로 매월 마지막 주 업무량이 많은 직원은 이를 근무계획에 미리 반영해 전 주는 30시간, 해당 주는 50시간으로 나누어 일할 수 있다.


  매주 특정 요일에 학원 수강, 운동 등을 하는 직원은 해당 요일의 근무시간을 주중 다른 요일로 배치해 주 4일 근무를 하며 자기 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회사가 근무시간을 통제하는 일률적, 관리적 방식의 근무시간 단축 방식을 지양하고 회사와 구성원이 신뢰를 기반으로 개별적, 자율적 방식으로 일하는 시간을 혁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오는 7월1일부터 근로시간을 주당 52시간으로 지켜야 한다. 50~299인 사업장은 오는 2020년 1월1일, 5~49인 사업장은 2021년 7월1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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