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파월, 금리인상 가속 시사 발언...韓증시도 경계 중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으로 올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국내 증시에서도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증권가에서는 대체적으로 파월의 발언이 매파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면서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올해 미국 경제의 과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4회로 변경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예단하고 싶지는 않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기존 방침이 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달러와 채권수익률이 강세를 보이며 뉴욕 3대 지수는 1% 이상 급락했고, 국내 증시도 이날 오후 2시37분 현재 코스피는 1.17%, 코스닥은 2.27% 낙폭을 기록 중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긍정적인 경기와 물가 진단을 통해 당초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며 "금융시장은 다시 올해 Fed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논란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추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시장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의회 증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회 이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가격 변수 조정 과정은 과도할 수 있다"며 "올해 미국 Fed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당초 예상했던 3회로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전 발언에 비해 경제전망이 강화된 점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올해 금리 인상 속도가 연 3회에서 4회로 빨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에상했던 비둘기파적 성향보다는 다소 중도적인 성향을 내비치고, 여전히 3회의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수 있는 여지를 지우지 못한 점은 당분간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파월 발언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지난 2월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며 글로벌 증시가 패닉을 경험한 뒤 최근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상당부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은 지난 2월 초에 상당부분 충격을 받으면서 반영됐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3번에서 4번으로 늘어난 것은 부담이지만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바뀌지 않아서 단기적으로 우려를 반영하고 시장은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건은 경제 전망을 전보다 낙관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며 " 주식시장은 다시 펀더멘털이 좋은 쪽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금리 인상기 때 의장이 바뀌면 통상적으로 강성 발언으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유화적인 발언을 하면 시장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정책을 펴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 전체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정책 기조는 여전히 3번 인상을 기본으로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도 금리 인상이 3번에 그친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발언은 3번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표출됐다"며 "오늘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것도 2월 초에 이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 번 시장에 처음 충격을 일으킨 변수가 미국 임금상승률인 만큼 3월9일 미국 임금상승률 발표에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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