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中 완성차 생산·판매량 9년 연속 세계 1위…韓은 하락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9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우리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을 딛고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코트라(KTOR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902만대, 판매량은 2888만대로 각각 2.8%, 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고차 시장의 성장세도 만만치않다. 전년 대비 약 2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거래 1200만대를 돌파했다.


  중국 차 시장 역시 세계적 추세와 마찬가지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 내 SUV 판매량은 1025만 3000대로 전년 대비 13.32% 증가해 처음으로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엔 중국 국산 브랜드 SUV의 강세가 이어졌다. 중국 브랜드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621만 7000대였다. 시장 점유율도 58.2%에서 60.6%로 상승했다.


  승용차 시장에서도 중국 로컬 브랜드가 압도적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 내 로컬브랜드 승용차 판매량은 1084만 7000대로 점유율 43.9%를 차지했다. 독일과 일본은 각각 19.6%와 17.0%였다. 


  한국브랜드는 304만대를 판매해 4.6%를 차지했다. 전년에 7.4%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는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같은 신에너지 차량의 성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77만 7000대로 전년 대비 53.8%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는 지난해 46만 8000대 판매돼 전년 대비 82.1%나 증가하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역시 전년 대비 39.4% 증가한 1만 4000대 판매됐다.


  우리 완성차 업체가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선 이 같은 중국 차 시장의 최근 추세를 분석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UV와 신에너지 차량 중심으로 라인업을 다시 설계해야 한단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올해 신에너지 차량 확대를 위한 '더블 크레딧 제도'를 실행함에 따라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에 대한 합작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더블크레딧이란 중국 정부가 모든 가솔린 자동차 판매업체에 강제적으로 신에너지 차량 판매 목표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들어 연간 가솔린 차량을 100만대 판매하는 업체는 올해 크레잇 8만 포인트를 부여받게 된다. 그러면 이 업체는 최소 1만6000대의 신에너지 차량을 판매해야 한다.


  이에 따른 글로벌 업체들의 대응도 분주하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혼다 등 외국기업 모두 목표 달성을 위해 새로운 신에너지 차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혼다는 장화이와 함께 신에너지 차량 합작 프로젝트를 시작해 올해 1분기 전기 SUV 차량을 선보인다.


  국내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점유율 폭락에는 사드 여파도 있지만 중국 시장 내 폭발적인 판매량 증가만 믿고 시장 분석을 철저히 하지 않은 여파도 크다"며 "이제라도 자성이 필요하고 중국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SUV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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