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호타이어, 노조 "고공 농성" 벌이며 채권단과 극한 대립

채권단, 한달 유예 결정…노조 설득과 외부자본 유치로 정상화 추진 구상
노조, 고공농성으로 해외매각 전면 백지화 주장…노사간 대화 전면 중단
산은 "더블스타와의 협상이 가장 합리적"…사태 장기화 국면 가능성 높아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매각 절대 반대를 외치며 사측과 채결한 자구안 폐기를 선언했다. 이와함께 철탑농성과 함께 강력한 파업투쟁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2일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공식화, 양측간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모든 결정을 한 달간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원칙대로 하자면 지난달 26일 이후 채권단은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 돌입 또는 부도 처리를 했어야 한다.


  하지만 채권단이 강경 대응을 할 경우 금호타이어 종사자를 비롯해 협력업체 직원 및 가족 등도 피해를 입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클 수 있었다. 일단 채권단의 선택은 '노조 설득'이다.


  노조가 '해외매각 반대'를 명분으로 자구안 합의를 거부하는 만큼 노사의 추가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채권단은 더블스타와의 구체적 투자 조건까지 공개하며 노조 설득에 나섰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에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투자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채권단 지분율은 현재 42%에서 23.1%로 줄어든다.


  이 부행장은 "더블스타가 3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채권단이 최대 200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대출하는 조건"이라며 "올해 상반기 안에 거래를 종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더욱 강경대응하는 모양새다.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는 지난 2일 오전 5시께부터 광주 광산구 영광통 사거리 송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며 '해외매각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는 중이다.


  노조 측은 채권단이 해외매각 전면 백지화를 선언할 때까지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총파업으로 강경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 폐기를 공식 선언하고, 해외 매각 저지 투쟁에 강력히 나서기로 했다.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영광통 송신탑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산업은행이 공식 발표한 중국 더블스타 매각계획에 대해 반발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사가 어렵게 도출한 정상화 자구계획안을 공식 폐기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해외 매각 철회 때까지 '금호타이어 지키기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히며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에 따라 노조는 4일부터 5일까지 2시간 간격으로 생산조 단위 부분파업을 벌이고, 오는 23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애초 노조는 오는 9~10일, 16~17일 4일간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었다.


  결국 현 상황은 한 쪽이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평행선을 달릴 공산이 크고 이 경우 상황은 장기화 국면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문제는 노조가 총파업을 실시할 경우 자구안 합의에 대한 논의는 미뤄질 수 밖에 없고 마감시한까지 자구안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난달과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 양측 모두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다"며 "노사 양측이 한 걸음씩 양보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채권단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이번달에도 자구안 합의가 안될 수 있지만 채권단이 강경 대응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사측은 타이어업계 평균 영업이익률(12.2%)을 기초로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금액(2922억)을 산정하고 우선 필요 금액 1483억원(영업이익률 5.5%)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임금 동결 ▲임금체계 개선 및 조정 ▲임금 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조정 등이 담긴 자율적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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