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GM, 오늘 4차 본교섭에 '비용절감' 논의할 듯

노조, 사측 '임단협 교섭안' 공식 접수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7일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4차 본교섭을 열고 논의를 이어간다. 노사가 '비용절감' 문제를 본격 논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부평공장에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3차 본교섭에서 노사는 교섭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양측 간 입장차만 확인했다.


  하지만 지난 2일 마감한 희망퇴직 접수 결과 전체 직원의 15%에 달하는 25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등  '상황변경'이 생긴 만큼 교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차 본교섭에는 사측이 제시한 임단협 교섭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다. 노조는 4차 본교섭에서 사측이 마련한 임단협 교섭안을 공식 접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13일 한국지엠 사측은 노조에 임단협 교섭안을 전달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반송한 바 있다.
 
  사측이 내부적으로 마련한 교섭안에는▲올해 임금 인상 동결 ▲내년부터 정기승급 시행 유보 ▲올해 성과급 지급 불가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학자금 지급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교섭안을 토대로 충분히 내부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후 오는 15일 노조 대의원대회를 통해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을 만들어 공식적으로 회사와 담판을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단협 교섭안에 대한 본격 논의는 노조의 요구안이 공식적으로 나와야 가능하다. 하지만 일단 노조가 사측의 교섭안을 접수하기로 한 만큼 '비용 절감'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분위기가 반전된 데는 희망퇴직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노조의 기대와는 달리 폐쇄를 결정한 군산공장에서만 950명에 달하는 희망퇴직 신청자가 나왔다. 군산공장 노동자의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다. 


  노조는 여전히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주장하고 있지만 희망퇴직이 모두 받아들여질 경우 재가동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노조의 주장에 힘이 실리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여기에 임단협이 길어지면서 오는 피로감, 여론의 악화 등을 감안하면 노조의 입지는 시간이 갈수록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리해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 역시 문제다.


  희망퇴직 신청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리해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사측이 언제든 추가 비용 절감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정리해고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이 경우 '노조가 강경 노선만을 외치다가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을 모두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는 전날(6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군산공장 폐쇄 결정 즉각 철회 ▲특별 세무조사 실시 ▲신차투입 로드맵 제시 ▲생산물량 확대 ▲차입금 3조원 자본금 투자 ▲경영실태조사 즉각 실시 및 노조 참여 보장 등을 주장했다. 노조는 투쟁과 임단협 협상을 병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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