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건전 자본이 인수한다면 해외자본 반대할 이유 없어"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해외 건전 자본이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계속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해외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6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현 회사 상황에 대해 임직원에 드리는 글'을 통해 해외 매각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조에 자구안 합의서 제출에 협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이달 말까지 자구안 마련에 실패해 차입금 만기 도래로 채무 변제가 안 될 경우 회사는 불가피하게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고, 법원은 신청 후 7일 이내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회사는 곧바로 파선 선고를 받게 된다"며 한진해운과 STX조선, 성동조선 등 구조조정을 혹독하게 겪었거나 현재 진행 중인 국내 기업 사례를 인용하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김 회장은 외자유치와 관련해 경영진은 최우선 적으로 세 가지 조건을 채권단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국내·해외공장을 포함해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 실행 능력'과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안정 보장', '외부 투자자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분야 시너지 창출 능력' 등을 외자유치 조건으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외자유치 추진은 회사 스스로 기본적인 생존이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자체 노력이 병행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 마련이 앞으로 회사 회생의 필수 요건"이라며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노사가 빠른 시간 내에 추가적인 자구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회사의 현 상황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전체 임직원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현재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급여는 최대한 빠른 시기에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같은 날 대자보를 내고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김 회장이 지난해 10월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공장 지회장 면담시 해외 매각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놓고 이제 와서 해외 자본 투자를 진행해 회사를 계속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며 해외매각에 찬성한다면 당장 회사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어 "회사를 이렇게 만든 주범은 채권단(산업은행) 이고, 지난 10년간 금호타이어 경영관리를 해온 채권단이 이제 와서 정상화보다 자신들의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얻기 위해 손 털고 빠지겠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제2의 군산GM 사태가 불을 보듯 빤한 해외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크나큰 결정을 할 수도 있다"며 "금호타이어 모든 구성원을 포함해 광주시민들과 함께 결사항전으로 해외매각을 기필코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비노조원인 일반직과 감독자들을 대상으로 해외매각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해외 매각 반대 공동성명서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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