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그룹 내일부터 주총…지배구조 개선안 나올까?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9일부터 속속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주총을 전후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나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3월 주총'을 재벌의 자발적 개혁 데드라인으로 잡고, 재계에 지배구조 단순화, 일감몰아주기 해소 등을 요구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 "10개가 넘는 기업집단이 자발적으로 개선방안을 제출했으며 3월 정기주총에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주요 대기업들이 3월 주총에서 발표하는 자발적 개선안이 미흡할 경우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올 하반기부터 일감몰아주기 등에 대한 강한 제재와 규제 도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1월 투명경영위원회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기존 4개사에서 현대제철, 현대건설로 확대 설치하고, 투명경영위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키로 하는 주주권리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가진 만큼 주총을 전후로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제철' 등 다른 고리가 있어,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정위는 올 1월 업무보고에서 상장사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지분요건을 비상장사와 마찬가지로 20%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경우 오너일가 지분율이 29.9%인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이 규제를 받게 된다. 


  정몽구 회장이 80세 고령인 만큼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승계와 지배구조 개선을 동시에 해결해야 해 고심이 깊을 수 밖에 없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정의선 부회장이 기아차가 가진 모비스 지분 16.88%를 매입하는 것이지만, 이 경우 4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인수 자금이 부담이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한 후 투자회사끼리 합병해 지주회사로 출범시키는 방법도 거론된다. 핵심3사의 비용지출을 최소화하고, 오너일가 지분율도 높일 수 있다.


  현대차가 지분을 상속하고 세금을 납부하는 '정공법'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5.2%)와 현대모비스(7%)의 지분 가치는 3조8000억원으로, 상속세율을 감안하면 2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대주주에게 양도차익 과세를 늦춰주는 법이 올해 말 일몰될 예정인만큼 올해는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움직임이 있지 않겠느냐"며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총수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정기 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했다.


  오는 9일에는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15일에는 현대차투자증권이, 16일에는 현대차와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가, 21일에는 현대로템이 각각 주총을 갖는다. 22일에는 현대비앤지스틸이 주총을 실시한다. 현대건설은 정기 주주총회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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