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AI, 17조 규모 美 고등훈련기 수주 성사되나?

스웨덴 사브-미국 보잉 컨소시엄이 최대 경쟁자로 꼽혀
저가수주는 지양하되 원가 절감할 수 있는 방안 강구 中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추진하고 있는 17조원 규모의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 교체사업 수주 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오는 5월 가려질 전망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해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국 공군 노후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프로젝트인 APT 사업 입찰에 뛰어들었다.


  미국은 당초 APT 사업 입찰자를 지난해 연말 결정하려고 했지만 현지 사정으로 인해 입찰자 선정을 올해 초로 미뤘다. 업계에서는 오는 5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7월에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다.


  KAI는 토종 고등훈련기 'T-50'를 개조한 'T-50A'모델을 앞세워 이번 수주를 따낸다는 각오다.


  고등훈련기는 전투기 조종사들이 실제 전투기를 조종하기 전에 반드시 몰아야 하는 기종으로 유사시에는 전투기와 함께 실전 투입도 가능하다.


  'T-50'은 고등훈련 뿐 만 아니라 공대공 미사일, 공대지 미사일, 유도폭탄까지 장착할 수 있고 공중급유 장치 등이 장착됐다. 또 10년 이상 운용된 T-50의 안정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KAI의 최대 경쟁상대는 스웨덴 사브-미국 보잉 컨소시엄의 BTX-1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와 미국 레오나르도 컨소시엄, 터키의 TAI와 미국 SNC 컨소시엄의 경우 고등훈련기 기본 성능이 KAI와 보잉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BTX-1은 이번 입찰을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성능면에서는 T-50A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안정성과 운용성 부분에서는 아직 검증이 덜 됐다는 평가가 많다. 


  입찰을 따낼 경우 APT 사업을 통한 17조원, 해군 등 후속기체 사업 33조원, 제 3국 시장 개척을 통한 물량 50조원 등 100조원대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 KAI 측 계산이다.


  분위기 상으로는 누가 유리하다를 점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AI측은 고등훈련기의 성능과 안정성 부문에서 경쟁자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누가 이길 지 여부는 결국 '금액'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스웨덴 사브-미국 보잉 컨소시엄이 최근 저가 수주를 염두해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금액적인 차이가 벌어질 경우 KAI가 입찰을 따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조원 KAI 사장은 지난해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록히드마틴은 '최저가 입찰제이니 제안가를 낮춰야 한다'며 우리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경쟁구도인 보잉 컨소시엄이 엄청난 덤핑을 할 것으로 보여 원가를 낮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KAI 측은 일단 저가 수주는 지양하되 원가를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록히드마틴에 최종 입찰가격을 제시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KAI 측 관계자는 "경쟁업체가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고 록히드마틴 쪽이 가격 압박을 해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수주 성공 가능성은 50대 50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최근 미국이 향후 5년간 우리나라 방산수출유망국가 1위에 꼽혔다고 '방산수출 10대 유망국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KAI의 T-50A가 APT 수주 경쟁에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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