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외국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싹쓸이...코스피서 사흘간 1조 순매수

외국인, 9일부터 사흘간 코스피서 9819억 순매수
삼성전자 4969억, SK하이닉스 2869억 쓸어담아
"반도체 업황 우려 완화..수퍼사이클 계속" 장밋빛 전망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지난달 국내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사흘간 1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강한 선호를 드러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외국인인 유가증권시장에서 9819억원을 순매수했다. 9일과 12일에는 각각 1960억원, 193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13일에는 5923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이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1일 702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뒤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사흘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는 4969억원, SK하이닉스는 28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5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13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831억원 순매수하면서 하루 순매수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220억원 순매수하면서 지난 2013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동안 반도체주는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퍼사이클'이 끝나고 공급 과잉이 나타나면서 메모리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불안한 주가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증시에서도 아이폰X 수요 부진과 삼성전자의 대규모 D램 투자에 의한 수급 악화 우려, 중국 반도체 굴기에 의한 수급 악화 우려를 토대로 반도체 주가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부각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메모리 수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전세계 D램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지난 한 달간 32기가바이트 서버용 D램 모듈값이 5% 올랐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노무라의 미국 주식리서치 자회사인 노무라 인스티넷이 12일(현시기나) 마이크론의 12개월 목표주가를 55달러에서 100달러로 올리는 등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잦아들면서 미국에선 '반도체주 랠리'기 이어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2일(현지시간) 15.4%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올해 1월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1조5785억원, 2월에는 1조558억원 순매도하면서 가장 많이 팔아치웠지만 3월에는 삼성전자를 6711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태도를 바꿨다. SK하이닉스 역시 2월 들어 6851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고, 3월에는 6972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2일 장중 287만6000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3월 초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전날 258만3000원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지난해 10월 장중 역사적 고점인 9만3000원을 찍었다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해 2월에는 7만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9만원에 마감됐다. 역사적 고점 수준까지 다시 올라온 셈이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메이저 업체들의 신규라인 증설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서버, SSD 수요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D램의 타이트한 수급 지속과 3D 낸드 공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로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38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8조98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전망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4.4배 수준으로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 가장 싼 업체"라고 밝혔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D램 가격 상승과 갤럭시S9 출하 증가, TV·가전 성수기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며 "3분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고객사 물량 회복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하겠다. 올해 PER 7.1배인 현재 주가는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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