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2월 가계대출 꺾였지만 신용대출은 '역대 최대'

2월 은행 주택담보대출 1.8조, 신용대출 8000억 증가
올초 신용대출 증가세 계속…1~2월 합산 증가액 '최고'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3000억원 늘어 '증가세 둔화'
제2금융권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 꺾인 영향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올 1~2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정부의 규제 강화로 다소 꺾였다. 그러나 신용대출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빚 풍선효과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의 '2018년 2월중 금융시장동향'과 금융위원회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 신용대출은 197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 증가액(1조4000억원) 보다는 다소 축소되긴 했으나 1~2월 증가액을 합한 기준(2조1000억원)으로는 2008년 통계 편제 이후 역대 1~2월보다 가장 많은 수준이다.


통상 1~2월에는 설 연휴에 따른 상여금 지급 등으로 가계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 수요가 급감하는데 올초의 경우 다소 이례적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주택담보대출이 막힌 수요도 일부 넘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기타대출 증가액 중 인터넷은행의 대출 증가액은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금융위는 신용대출 증가세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어 그 원인으로 인터넷 은행의 활발한 영업이나 새로운 신용대출 창출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전체적인 가계대출 증가세에서 신용대출이 너무 늘어나지 않게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1조8000억원 늘어난 573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1조3000억원)보다는 다소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달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거래가 활발했던 영향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1만1000호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는 예년보다 둔화되고는 있다. 지난달 증가 규모는 2015~2016년 2월 평균 증가액인 3조3000억원에 비해 크게 축소됐고, 지난해 2월 증가액(2조9000억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정부의 규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전체 가계대출 추이는 주춤해진 모습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5000억원 가량 늘어 지난 1월(2조7000억원)보다 증가세가 소폭 축소됐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월(2조4000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꺾인 영향이다. 이에 전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월 증가액(5조1000억원)보다 줄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증가액도 3조3000억원으로 전월(7조20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 확대의 영향으로 4조8000억원 늘어 전월(3조6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주로 자영업자 대출로 분류되는 개인사업자 대출도 2조4000억원 늘어났다. 전월(1조5000억원)보다 확대된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은행 수신액은 지난달 14조4000억원 불어나면서 전월 7조8000억원 감소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설 상여금을 받은 가계가 늘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자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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