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드보복 1년, 훈풍에도 韓기업 매출 손실 여전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유통, 면세, 관광 등 업계의 정상화가 언제쯤 이뤄질 지 관심이다. 그간 사드 보복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국내 기업들은 매출 손실을 입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이 구체화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해소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체감되는 사드 보복 해소 기미는 없다며 기대감을 품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사드 보복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않는 한 업황이 정상화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지난 1월 여행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는 21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서비스수지도 44억9000만 달러의 적자가 났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사상 최대 적자 기록을 두달째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1터미널(T1) 사업권 4개 중 3개를 반납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등 각종 악재가 발생하며 입찰 당시 써냈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사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면세 시장의 성장이 더뎌졌다"며 "시내면세점을 통해 공항면세점의 손실을 커버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도 2021년 이후 중국 사업 완전 철수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 롯데홈쇼핑은 중국 윈난과 산둥 지역의 사업 지분 매각을 진행 중이다. 충칭 지역은 2021년까지 사업을 유지하도록 계약돼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2021년까지 충칭 지역에서 사업을 유지하기로 계약된 상태"라며 "그 이후에는 중국 사업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롯데쇼핑도 사드 보복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5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1800억원으로 24.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점포 폐점 등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6조5770억원(-19.8%), 영업이익은 22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해 매출은 2조2040억원으로 6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50억원으로 41.7%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역성장했다. 중국발 악재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감소시켰다. 중국 소비 비중이 높은 국내 면세 채널과 주요 관광 상권의 매출이 급감하며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렇듯 업계 정상화까지는 예상 보다 긴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마무리되면 해빙 분위기가 급속도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4월 되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말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변화는 감지되는 것 같지 않아 5월은 돼야 사드 보복 해빙 기류가 감돌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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