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건설 사장에 유력 추천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산업은행이 이르면 이달 말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차기 사장 자리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동걸 산은 회장이 대우건설 임원 대상으로 차기 사장에 적합한 인물을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인사설이 유력하게 떠오르는 상황이다.


18일 채권단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매각 무산 이후 대우건설 임원들을 대상으로 회사 개선 방안 보고서 제출 및 개별 면담 등을 벌이는 등 직접 챙기기에 나섰다.


산은은 지난달 헐값 매각, 호남기업 특혜 등의 의혹에도 불구하고 호반건설에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숨겨진 해외 사업장 손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바람에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의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1~2년 경영 개선을 한 뒤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지난해 8월 최순실 사태에 연루됐던 박창민 전 사장의 사퇴 후 송문선 당시 부사장(CFO)을 사장 대행 자리에 앉히며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고, 만약 성공하면 새로운 대주주가 새로운 CEO를 선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 전까지 송 사장 대행 체제로 간다'는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매각은 무산됐고 송 사장 대행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구안을 진행하기에는 새 인사가 사장 자리에 오르는 것이 적합하다는 분석도 힘을 싣고 있다.


이 회장은 임원 면담 과정에서 '전무 이상급'으로 대우건설 사장을 추천할 만한 사람이 있는지 의견을 물었으며, 임원들은 자신을 제외한 전·현직 인사를 복수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어느 조직이든 그렇겠지만 대우 내부에서는 아무래도 대우 출신이 사장에 올랐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건 당연한 일"이라며 "그래야 아래 직원들도 '나도 열심히 하면 사장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고무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이 최근 내부 문제로 매각 무산이라는 '큰일'을 겪은 만큼 내부 인사가 사장 자리에 오르는 것이 옳지 않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외부 인사가 사장 자리에 올라 객관적인 시각으로 경영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 출신이 계속 사장을 했다가 외부 인사로 박 전 사장이 왔었다"며 '낙하산 논란'과 함께 불명예 퇴진한 박 전 사장을 언급했다.


그는 "사실 내부 인사가 되든 외부 인사가 되든 사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늘 말이 많았다"며 "내·외부에서 오든, 누가 오든 쓴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어려운 자리"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 측은 대우건설 사장 선임 문제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사장 선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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