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골드만삭스 "美 금융 취약성 우려" 경고

"페이스북 정보유출 사태, 설상가상 악재로"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월가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시장의 “금융 취약성(Financial Fragility)”을 경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9일(현지시간) 지난 2월 초 뉴욕증시의 ‘검은 목요일’은 앞으로 닥칠 금융 취약성을 알리는 전조였다고 풀이했다. 골드만삭스는 당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했을 뿐 아니라 거래량도 줄어드는 조짐을 보였다면서 금융 취약성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공동 수석 마켓 이코노미스트 찰스 히멜버그는 보고서를 통해 “미래 유동성의 붕괴는 현행 사이클의 전환과 함께 주가 하락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주식 거래량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나쁠 수 있다. 주요 거래 시장의 거래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적은 자본이 잦은 거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변동성 증가와 함께 주식 및 채권이 발맞추어 움직이고 있다. 이제 낮은 수익률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설상가상으로 19일 미국의 기술주들이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 명의 정보 유출 쇼크가 변동성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6.8% 급락했다. 지난 4년 만에 최대 낙폭이었다. 이로 인해 하루 동안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367억 달러(약 40조원)나 증발했다.


  이날 페이스북의 주가 급락은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으로 불리는 기술주의 동반 하락을 몰고 왔다. 알파벳 주가는 3.2% 하락했다. 아마존, 넷플릭스, 애플 등도 1.5% 이상 떨어졌다. 트위터와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도 각각 1.69%, 3.53% 하락했다.


  기술주들의 매도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사태를 몰고왔다. 백워데이션이란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말한다.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판단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골드만삭스는 "새로운 규제와 컴퓨터 거래들은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공급 방법을 크게 변화시켰다. 이 같은 변화는 자본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지만 반대로 사이클이 변할 때 유동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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