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GM, 사측이 한발 양보 '수정안' 제시…노조 "우선 검토하겠다"

자녀 학자금 제한·중식유료화 등 '쟁점' 사항 삭제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한국지엠이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복리후생비' 삭감 등으로 문제가 된 교섭안의 일부 수정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21일 오전 10시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6차 임단협 본교섭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노조의 교섭안을 일부 수용한 수정안을 제시하고 조건부 잠정 합의를 제안했지만 노조 측은 우선 수정 제시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교섭은 30여분만에 종료됐다.


  수정 제시안에는 노조가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보인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자녀 대학 학자금 최대 2자녀로 제한 ▲중식 유로화 등의 항목이 삭제됐다.


  하지만 연차 휴가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 지급 폐지, 자녀 학자금 지급 3년간 유보와 같은 항목은 여전히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조가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몇 가지 복리후생 항목에 대한 회사의 요구를 철회하고 제시안을 좁혔다"며 "하지만 비급여성 인건비 항목 등 절감을 만들자는 제안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최근 GM이 비상무 이사를 전원 교체한 것에 대한 사측의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여전히 군산공장 폐쇄 철회, 신차 배정, 미래발전전망 및 비전 제시 등을 사측이 선행해야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한택 지부장은 교섭 마무리 발언을 통해 "회사 제시안에 대해 노조는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 요구안의 전제조건이 먼저 선행돼야 원활한 교섭이 될 것이다. 사측은 이 점을 꼭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제시안을 아직 검토해보지 않아 평가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검토한 후 다음 교섭일정을 잡아 사측의 상세한 설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사측이 수정 제시안을 내놓은 이유는 시급함 때문"이라며 "신차 배정 의사결정을 더 늦출 수 없다는 본사의 방침도 있고, 전체적으로 투자 계획이 불분명해지는 문제도 있어서 비용 절감 문제가 선결과제라고 봤기 때문에 노조가 가혹하다는 부분을 삭제한 교섭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노조의 교섭안 검토가 끝나는 대로 7차 본교섭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사측은 이달 말로 '데드라인'을 잡은 만큼 이번주 안에라도 교섭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는 제시안을 충분히 검토한 뒤 교섭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본교섭은 다음주 초에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