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호타이어 노조-산은·더블스타 "광주서 수차례 비공식 접촉…구두합의 했다"

노조 25일 자정까지 구두합의안 의견 제출하지 않아 '합의 무산'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집행부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차이융썬 더블스타그룹 회장이 지난 22~23일 양일간 노조와 비공식 접촉을 하고 '해외자본 유치'와 관련해 '구두합의'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이동걸 산은회장과 이대현 수석부행장, 차이 더블스타 회장이 사안의 시급함을 감안해 이날 오후 노조와의 만남을 위해 광주로 내려왔다.


  광주에 도착한 이동걸 산은·차이 더블스타 회장은 22일 자정과 23일 오전에 장소를 옮겨가며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 대표들과 수차례 비공식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방문 첫날인 22일 오후 이동걸·차이 회장은 광주공장 노조사무실을 방문하지 않아 언론에서는 노조와 만남이 불발 된 것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광주방문 이틀째인 지난 23일 오전에도 광주공장 본관에서 일반직 사원대표와 간담을 마친 차이 회장이 노조와 만나지 못하고 KTX편으로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차이 회장은 승용차로 갈아 탄 뒤 광주 상무지구 모처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이 동석한 가운데 노조 대표들과 만나 독립경영 보장,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공동협력 발전, 고용유지 등을 재차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공식 만남의 자리에서는 '해외자본 유치'와 관련해 산업은행과 노조가 구두 합의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도 합의안 내용은 ▲노조는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경영정상화와 장기발전방안 수립 등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자구계획의 조속한 합의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정채(노조·회사·노사정위원회·산업은행) 공동선언문을 26일 또는 늦어도 27일까지 발표하기로 했다.


  아울러 '구두 합의' 사항에 대해서 노조가 조합원 설명회를 거쳐, 29일 또는 30일 전체 조합원 총의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산업은행은 지난 일요일인 25일 공동선언문 초안을 노조 앞으로 보내고 이날 자정까지 노조에 최종 의견 회신을 요청했지만 노조의 입장 변화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최종 입장 회신 하루 전날인 지난 24일 총파업을 강행하고,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1차 범시도민대회'에서 국내기업 인수 가능성을 언급하고, 25일 자정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합의가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방문 당시 노조집행부와 회동에 대해서 함구한 것은 노조 측 요청에 의해서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노조가 24일 준비된 해외매각 반대 집회를 취소할 수 없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이날(24일)까지 발표를 미뤄주면 노조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25일 발표하겠다고 해서, 산업은행은 큰 틀에서 기본합의가 된 만큼 노조의 의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비밀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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