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DSR적용…청약시장 '양극화' 넘어 '초양극화' 시대로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까다로운 분양규정에도 서울 청약시장은 열기를 이어가는 반면 지방에서는 소규모 비브랜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률=0'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이 본격 시행된 만큼 앞으로 청약시장은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중도금 대출이 어려웠던 '디에이치 자이 개포'와 '논현IPARK'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최고 90.69대 1(전용 63㎡), '논현IPARK'는 최고 81대 1(전용 84㎡)을 기록했다.


  이재국 JK주택·부동산정책연구소장은 "청약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규제 전 청약시장으로 생각하면 세자릿수였다고 봐야한다"며 "잇따른 규제와 중도금 대출이 어려운 것에 비하면 여전히 서울 청약시장은 선전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수도권 및 지방은 입지와 브랜드에 따라 경쟁률이 크게 갈렸다.


  과천시에 분양한 '과천 위버필드'는 1순위에서 전타입 마감됐다. 중도금대출이 적용되지 않는 85㎡ 이상 타입은 해당지역에서 미달돼 기타지역 청약을 받았지만, 외부에서 청약자가 몰리면서 111.97㎡의 경우 6가구 모집에 845명이 몰렸다.


  반면 김포한강신도시에 선보인 '김포한강 동일스위트 The Park'는 1·2단지 모두 전타입 미달됐다. 청약 인기지역 중 하나였던 평택시에 분양한 '평택 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도 84A타입을 제외한 전타입이 미달됐다.

  집값 하락세를 이어가는 지방은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강원 춘천시에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춘천센트럴타워 푸르지오'는 870가구 모집에 2만3517명이 몰려 평균 27대 1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에 선보인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2.0'도 전용 78㎡에서 최고경쟁률인 52.76대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 지방 분양단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남 창원시 회원1재개발을 일반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는 84㎡의 경우 2순위까지 모집한 이후에야 가까스로 마감할 수 있었다. 재개발 단지에다 브랜드 아파트인 것 치고는 저조한 성적이었다.


  이보다 브랜드파워가 약하고 소규모로 분양한 지방 단지들은 청약률이 0에 가까웠다.


  전북 순창군에 분양한 '순창온리뷰2차'는 전체 126가구 모집에 2명밖에 접수하지 않았다. 제주에 156가구 분양한 '제주 연동 중흥S클래스'는 38명만이 접수했다.


  이 밖에 100가구 미만인 소규모 단지는 더 외면받았다. '제주대림 위듀파크'는 42가구 모집에 3명만이 접수했다. '울진군 리버사이드빌'은 34가구 청약에 4명만 참여했다. '서귀포 마마뜰 노블레스' 30가구 모집에는 단 1명 접수했다.


  앞으로는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이 적용된다. DSR은 대출한도를 측정할 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할부금 등을 모두 고려해 한도를 정하는 개념이다.


  이 소장은 "규제가 심해질수록 상품성과 입지 여부에 따라 청약률이 갈리는 양극화가 일어난다"면서 "앞으로 지역별 양극화를 넘어 청약시장은 입지와 상품성에 따라 더 세분화하는 초양극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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