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중동 리스크로 국제 유가 상승세…정유·철강·조선 등 수혜주 주목"

"존 볼턴, 이란에 강경…대이란 제재 재개시 원유 생산량 급감 가능성"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에 이란 정책에 강경 기조를 가진 인물이 임명되는 등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정유, 철강, 조선 등 유가 상승 수혜주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시장 전반에 약세 압력이 가해지고 있으나 유가 상승 속도는 가팔랐다"며 유가 상승이 영업 환경에 긍정적인 정유, 철강, 화학, 건설, 기계, 조선 등 수혜주의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26일 종가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5.9달러까지 오르며 1월 고점인 66.1달러에 거의 도달했다"며 "중동 지정학 리스크라는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새롭게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초강경파 존 볼턴 전 UN대사가 미국의 중동 정책, 특히 이란에 대한 스탠스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오바마 정부와 이란이 합의했던 핵 협상을 폐기하자고 주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 불확실성은 원유 공급에 부정적인 변수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산유량 3위이며 2월엔 일간 383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며 "미국이 핵 협상을 파기하고 예전처럼 제재에 돌입하면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다시 급갑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원유 수요가 경기 호조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미국의 이란 제재가 재개되면 OPEC 공급량은 필요량을 밑돌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유가는 공급 감소 우려를 빠르게 선반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란 지정학 리스크가 원유 가격에 녹아들 것이므로 당분간 WTI 가격은 60달러 이상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도 원유 시장에서의 변화를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실제 관련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유가 상승 국면에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김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최근 1개월 변화율을 보면 조선, 철강, 화학 순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으며 특히 조선주의 경우 관리 종목에서 해제된 대우조선해양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EPS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며 철강, 화학 업종도 이익모멘텀이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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