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권의 저승사자'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 2일 공식 취임

취임식 1시간 앞두고 하나은행 특별검사 결과 발표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금융권의 저승사자',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공식 취임한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본원 2층 강당에서 제12대 금감원장 취임식을 개최한다. 지난달 12일 최흥식 전 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지 3주 만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금융위 의결을 거쳐 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차기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청와대는 같은 날 오후 김 내정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김 원장은 임명안 재가 직후 유광열 수석부원장 등 금감원 임원들과 상견례를 갖고, 주말 내내 서울 통의동 연수원에서 임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향후 포부와 금감원 운영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후 기자실과 금감원 노동조합, 금융위 등을 방문해 인사하고 공식 업무에 돌입한다.


김 원장은 일단 업무 숙지 전까지는 대외 활동이나 언론 접촉 등을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도 김 원장 내정 직후 공지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언론과 이야기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 금융감독체계 개편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그 시기가 길어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김 원장의 취임식을 1시간 앞두고 최 전 원장이 연루된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대한 특별검사 결과를 발표한다.


최 전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하나은행에 친구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당시 관행에 따라 친구 아들을 추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은 그러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고, 금감원은 의혹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단을 꾸려 지난달 13일부터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실시해왔다.


이날 발표는 특별검사단 단장을 맡은 최성일 전략감독 담당 부원장보가 맡는다. 최 단장은 특별검사 결과 규명된 사실과 검사 연장 여부 등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검사 종료 예정일인 이날 검사 결과를 서둘러 발표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신임 원장 취임 전에 전임 원장과 관련된 의혹을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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