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원·달러 환율 1050원대 하락...외환당국의 개입 약해질 것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우리 외환당국의 개입 여력이 약해질 것이란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까지 하락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9원 내린 1056.6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4년 10월30일(1055.5원) 이후 3년5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이달 중순 예정된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에 앞서 우리 외환당국의 직·간접적 개입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불거졌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된 환율 조작 금지 협정 논란까지 겹쳐 원화 강세 흐름이 탄력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합의하면서 환율 조작을 금지하는 내용의 MOU 형태의 합의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리 기획재정부는 "한미 FTA와 환율 문제는 절대 연결되지 않는다"고 못박았지만 한국 내에서는 정부가 FTA 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환율 조작 금지' 조항에 이면합의를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 외환당국의 적극적 개입 여력이 약해진 점을 고려한 투기세력의 유입이 원화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방북한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원화 강세에 기여했다. 이날 공연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참석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월말에서 월초로 이월된 네고물량의 유입도 환율 하락 압력을 더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선 오전 개장과 동시에 딜미스가 발생, 출발가가 96.5원이나 급등했다가 가격이 수정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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