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호타이어 임직원들, 다시 신발끈 묶는다…"이젠 정상화 가속 페달"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된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의 목소리는 대체로 경쾌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여러 절차가 남아있지만 청산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한 만큼, 다시 본업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더욱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본사에 대한 독립 경영 보장을 약속했으니 이제 임직원들이 경영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보다 공격적 영업 활동을 통해 회사를 신속히 정상궤도로 올려놓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금호타이어 사무직 직원 A씨는 2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법정관리 신청이라는 위험에서 벗어난 부분이 매우 기쁘다"라며 "노사 모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원 B씨도 "지난주까지만 회사가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았다"며 "해외 매각이 결정된 만큼 국내외 시장에서 다시 금호타이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직 직원 C씨는 "처음에는 해외 매각을 반대했지만 가족의 생계 등을 고려해 찬성표를 던졌다"라며 "더블스타가 직원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광주공장에 출근한 조합원들과 직원들은 차분한 표정으로 맡은 바 업무에 나섰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국내 기업으로의 인수'를 주장했던 노조 집행부는 해외매각 찬성이라는 결과가 도출된 부분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정부가 해외매각이 아니면 금호타이어를 청산할 수 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분위기를 조성한 부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노조 집행부에 속한 D씨는 "찬성을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지 않는가"라며 "집행부를 중심으로 해외 매각을 반대했던 이들은 이번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했던 약속을 안지키면 금호타이어 근로자들은 서서히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여금 250% 삭감 등 이번 자구안만 놓고 보면, 노동자들 손해가 크다"며 "차라리 법정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가서 부실한 중국공장 정리하고, 체질 개선을 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며 의견을 내놨다.


  금호타이어와 거래를 하고 있는 협력업체와 대리점 업주들도 해외 자본 유치가 결정된 부분에 대해 다행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회사 매각 과정에서 노조와의 갈등으로 인해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도 회사가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점차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리점 업주는 "금호타이어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빠지면서 공급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영업을 하는 데 지장이 많았다"며 "거래선이 안심하고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협력사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위험으로 협력업체도 연쇄부도 위기까지 몰렸었으나 노사합의로 해외자본 유치가 결정 돼 크게 환영한다"며 "긴급 자금 투입 등으로 유동성이 해소되고 곧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은 회사가 청산된다는 불안감을 어느정도 떨쳐낼 수 있게 됐다.


  이들이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회사를 정상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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