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韓 항공업계, 中 사드 보복 해제 소식에 기대감 높아져

한한령 해제 소식에 중국 노선 매출 비중 높은 아시아나항공 '함박웃음'
항공업계, 中 관광객 수요 높아지면 중국 노선에 대형항공기 투입 예상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철회를 직접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일단 사드 배치 갈등 이후 줄인 중국 노선 공급량을 유지하면서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객 비자 발급을 지켜본 뒤 공급량 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경우 중국 국적기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 무리하게 중국 노선을 사드 보복 이전으로 되돌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중국 노선 운수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이들 업체는 중국 노선을 감편, 운휴할 수 밖에 없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28개 도시로 향하는 38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대한항공은 중국으로 향하는 고객이 몰릴 경우 정기편을 띄우고 고객이 없을 때는 운휴하는 등 사드 이전 대비 85% 수준으로 중국 노선을 운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2개 노선을 운영하면서 중국 노선에 대한 수요가 줄자 비행기 기종을 낮추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개 노선을 더 감축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운수권이 없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 동남아 등으로 노선 다변화 정책을 추진한 것과는 달리 대형항공사들은 운수권 상실을 막기 위해 일정 수준의 중국 노선 운항을 실시했고 이는 곧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낮은 국제유가와 원화 강세 등에 힘입어 높은 영업이익을 실현했지만 중국 노선에서의 매출이 줄어들지 않았다면 더 큰 이득을 봤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만약 사드 보복 이전과 같이 중국 단체 여행객들이 우리나라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최대 수혜기업은 아시아나항공이 될 공산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은 전체 매출 대비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노선이 활발하게 운영됐을 때는 전체 매출의 20% 규모까지 늘어난다.


  대한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중국 노선 매출이 전체 매출 대비 12%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은 높다고 볼 수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베이징과 산둥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단체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비자 발급이 이뤄질 지 여부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해외여행에 대한 승인(비자)을 받아야 하는데 개별 여행객과는 달리 단체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비자 발급은 베이징과 산둥지역에서만 발급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자국 여행객들에 대한 단체 비자를 예전처럼 까다롭지 않게 발급해줄 경우 사실상 한한령이 해제됐다고 볼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비자 발급이 자유롭게 될 경우 중국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 기종을 변경,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부 항공사들은 부정기편 추가 신청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단적으로 해준다면 중국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 기종 변경 및 노선 확충 등을 통해 중국 관광객을 맞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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