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TX조선해양 노사, 자구안 약정서 체결 9일까지 가능?

고정비 40% 감축 골자로 한 자구안 마련 못할 경우 법정관리행 '유력'
2~3일 노사 양측 협의 진행 '빈손'…6~8일 자구안 합의 마지막 분수령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STX조선해양 노사가 오는 9일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실행을 위한 노사 약정서 체결을 할 수 있을 지 여부에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8일 중견 조선소 처리 방안을 확정·발표하며 "STX조선해양은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하고 한 달 내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대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는 그동안 채권단으로부터 6조원의 지원을 받았지만 부채규모는 1조1700억원 수준이다. 자기자본은 4700억원, 현금보유량과 수주잔량은 각각 1500억원, 16척으로 집계됐다.


  16척의 선박을 건조할 경우 향후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이 많고 자산매각, 임직원 감축, 임금 삭감 등을 통해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겪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STX조선해양을 되살리기 위한 조건으로 인건비 등 고정비 40% 감축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제출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데드라인까지 STX조선해양에 남은 시간은 5일이다. 


  금호타이어 사태에서 보듯 정부와 채권단은 정치적인 논리로 STX조선해양을 처리하지 않고 구조조정 원칙대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즉 STX조선해양 노사 합의로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법정관리행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희망적인 부분은 그동안 STX조선해양 노사가 협상 테이블 조차 마련하지 못했다가 지난 2일과 3일에 자구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2일에는 노사 양측의 대표단이 만나 서로의 입장차가 크다는 것을 확인한 뒤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3일에는 실무단이 물밑 접촉을 통해 자구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사측이 마련한 자구안에는 직원 1400여명 중 500여명을 줄이고 대규모 임금 삭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미 희망퇴직에 응한 115명을 제외하고 4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를 더 줄이고 남은 인력들에 대한 임금 삭감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 없는 노사 자율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노조측은 2013년부터 약 5년에 걸쳐 인력 감축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인력 감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주장을 펼치고 있다.

  노사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이 회사는 법정관리행 수순을 밟을 공산이 크고 법원의 판단 아래 이 회사는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 업계에서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노사가 큰 틀에서의 자구안 합의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는 중이다. 노사 합의 사항을 자구안에 포함시킨 뒤 회계법인의 검토를 거쳐 9일에는 산업은행에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노조는 자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회사 측에서는 실무협의를 진행해 노조를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주 안으로는 어떤 식이든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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