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나은행 채용비리 '특혜' 대학…서울대·포스텍·카이스트 확인

심상정, 하나은행 채용비리 추가사실 확인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2013년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 당시 회사 측이 면접 순위를 조작해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를 합격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대학은 서울대와 포스텍(포항공대), 카이스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2일 발표한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결과'와 관련, 금감원에 대면보고를 요청한 결과 이같은 추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적발된 총 32건의 하나은행 채용비리 가운데 14건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순위 조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특정 대학 출신에게 특혜를 부여해 탈락자 14명을 합격 처리했다.


우선 실무 면접에서 탈락한 ○○대 남성 지원자 9명을 합격시킨 대신 합격한 ◇◇대 남성 지원자 9명은 모두 탈락시켰다. 이 중 2명이 최종 합격했다. 합숙과 임원 면접에서도 불합격권인 명문대 출신 12명을 합격 처리했다.


금감원은 발표 당시 해당 대학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하나은행이 생각하는 1등급 대학은 OO대, 2등급이 ◇◇대"라며 "1등급 대학이 3개였다"고만 언급한 바 있다.


심 의원은 그러나 이날 "하나은행은 출신 학교를 13개 등급으로 구분해 전형 단계별로 합격자를 결정했다"며 "1등급 대학은 서울대와 포스텍, 카이스트이며 2등급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순이었다"고 말했다.


불합격한 서울대와 포스텍, 카이스트 출신 9명을 합격시키기 위해 연세대 등 2등급 출신 9명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심 의원은 "하나은행 인사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채용전형 주관은 인사담당자이지만 채용계획 수립과 일반직 채용은 은행장이 전결권자"라며 "따라서 당시 은행장은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은행장은 김종준 전 행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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