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건설 사장…조직 쇄신할 '판관 포청천' 와야"

"내부사정 잘 알면서 쇄신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STX조선, 노사 자구안 합의 안 나오면 법정관리"
"김기식, 품성·능력 알아…노 프라블럼"
"박삼구 금호홀딩스 지분 담보권, 해지 안해"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산업은행이 이달 19일까지 대우건설 사장을 공개 모집한다. 내부 사정을 잘 알면서도 조직을 쇄신할 수 있는 사람이 신임 사장이 돼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뉴시스와 만나 "19일까지 헤드헌터사 등을 통해 공모를 한다"며 "거르는 절차 등을 거치면 5~6월쯤 선정되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그는 "송문선 사장을 왜 교체하지 않느냐고 비난 여론이 있는데, 유일한 사내 등기이사"라며 "원래 박창민 사장까지 두 사람이었는데 최순실 사태로 박 사장이 물러난 것 아니냐. 그래서 1명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나머지는 다 사외이사인데, 송 사장을 교체하면 '회사 스톱' 아니냐"며 "절대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다. 마무리만 지어달라고 했다.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매각 실패 후 전무들과 개별 면담을 하면서 실망감이 대단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거기서 30년 이상 일하고 전무가 된 것 아니냐, 그런데 전부 남의 일 얘기하듯 하고, 전부 남탓만 하더라"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영업은 안 하고 정치만 한다고 하던데, 그 정치력으로 영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2~3년 경영정상화 과정을 거치고 쇄신을 한 뒤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며 "'판관 포청천'같은 사람이 와야 하는데, 건설업과 대우건설을 잘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회사 내부 정치에서 자유로우면서도 건설업과 대우건설 내부 사정까지 잘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며 "새 사람이 오면 MOU를 맺든지 해서 2년 동안 안 팔테니 조직을 안정시키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에서 실시한 감사보고서는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 그는 호반건설 인수 포기의 결정적 요인을 제공한 '모로코 사피 발전소 손실'과 관련해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너무 많다"며 "보고서를 잘 검토하고 의문사항에 대해 일일이 다 물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9일까지 노사 자구안 협의가 없으면 법정관리행을 예고한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성주영 부행장이 오늘 (노조 설득을 위해 창원에) 내려갔다"며 "기본적인 경쟁력 문제이고 시장 규모 문제다"고 원칙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유지 가능한 기준을 만들었으니 그에 맞춰야 한다"며 "안 그러면 법률적인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업 구조조정' 원칙론자인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대해서는 "품성이나 능력을 서로 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집행부가 아닐 때에는 원칙론에 가깝게 얘기할 수밖에 없지만, 집행부가 되면 뭐가 합리적인 것인지 모를 리가 없다"며 "김 원장에 대해서는 '노 프라블럼'"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관련, 박삼구 회장의 금호홀딩스 지분 40% 담보권에 대해서는 "돈이 나간 부분에 대해 100% 회수하기 전까지는 당연히 잡고 있어야 한다"며 해지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 회장은 "상표권 문제 역시 (해외 매각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협의해 놨다"며 "(방산 관련 정부의 매각 승인도) 잘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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