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MB 맏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준법지원인 자진 사임

이상주 전무, 검찰 조사·압수수색 받아
지난달 23일 사임...임기 3년 못채워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48) 삼성전자 전무가 회사 '준법지원인' 직책을 자진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상주 삼성전자 법무실 컴플라이언스팀장(전무)이 지난 달 23일부로 준법지원인에서 사임했다.


  이 전무는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주요 금융 관련 기관장에 임명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월 검찰 조사와 함께 자택, 사무실을 압수수색 받았다.


  준법지원인은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 및 업무집행과 관련해 법률전문가가 상시적으로 법적 위험을 진단 및 관리하고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직책이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윤리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정부는 2011년 4월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준법지원인제도를 담은 상법 개정 공포안을 의결했다. 준법지원인 요건은 변호사와 5년 이상 경력의 법학 교수, 그 밖에 법률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도록 하되 임기는 상근 3년이다.


  이 전무는 준법지원인제도를 담은 상법 개정 공포안이 의결된 같은해 12월 삼성전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또 2016년 1월 28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삼성전자 준법지원인의 직책을 맡았다. 그의 역할은 경영진이나 임직원이 정해진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회사경영을 적정하게 수행하는지 감시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이 전무가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준법지원인'이란 직책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전무는 준법지원인의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이 전무는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장녀인 이주연씨의 남편이다. 이 전무는 이 전 대통령이 사재를 출연해 2009년 설립한 청계재단의 9명 이사 중 한 명이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전무는 1993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3년까지 부산·수원지검 검사로 재직하다 2004년 삼성화재 해외법무담당 및 준법감시인(상무)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8년 8월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해외법무 쪽 일을 담당했으며, 2016년부터 1월부터 준법지원인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에 이 전무가 준법지원인을 사임하면서 생긴 빈 자리는 법무실 소속 김영수 상무가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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