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중국시장에 부는 '봄바람'

현대 전년比 19.6% ↑…기아 90.9% ↑
기아차는 16개월만에 성장세 전환
미중 무역전쟁, 현대차에 기회될수도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꽁꽁 얼어붙었던 중국 자동차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 기류가 걷히면서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살아나는 형국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시장에서 현대차에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5일 자동차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중국법인인 북경현대와 동풍열달기아는 지난달 중국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북경현대는 3월 중국에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6% 증가한 6만7000대를, 동풍열달기아는 90.9% 증가한 3만1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의 전략형 C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x35(NU)가 출시 5개월만에 판매량 1.2만대를 돌파했다. 2분기 엔씨노가 출시되면 SUV 판매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기아차는 B급 SUV NP를 출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줄곧 해외출하 역성장을 이어온 기아차는 16개월만에 성장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판매위축에 따른 기조효과가 크지만 중국 전용 신차 투입과 한중관계 회복무드로 중국 판매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사드문제로 인해 중국 현지 판매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산 완성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디트로이트 3인방'은 중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현지생산을 하고 있어 관세 폭탄을 피해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반미감정이 악화되면 판매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완성차 형태로 수출되는 테슬라 등도 이번 조치로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받을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정용진 연구원은 "중국 회복에 대한 가시성이 커졌다"며 "올해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목표치를 단순하게 12로 나누면 현대차는 월 7만5000대, 기아차는 3만8000대인데, 4월 신차투입을 감안하면 목표치 달성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판매가 현격하게 개선됐다"며 "사드보복으로 인한 기저영향이 종료되고, 중국전용 신차 투입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오는 8일부터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통상 보아오포럼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제네시스 브랜드 중국 진출 등 중국 시장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 보아오포럼을 찾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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