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은 "STX조선, 오늘 밤까지 노사합의 안되면 원칙대로"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STX조선해양 자구계획안 제출 데드라인인 9일 인력 감축을 둘러싸고 노사가 막판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다. 산업은행은 일단 이날 밤까지 노사 합의를 기다리겠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날 "당초 오후 5시가 데드라인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우리가 시간을 제시한 적은 없다. 우리는 9일이라는 날짜를 제시했을 뿐"이라며 "노사 협상이 계속 진행중이므로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8일 STX조선해양 컨설팅 결과와 후속 처리 방안을 발표하며 "한 달 내 독자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 계획에 대한 분명한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사확약서가 나오면 정상 영업을 위한 필수 전제인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진행 중인 계약 파기 가능성이 커지고, 법원은 회사에 대한 청산을 결정할 공산이 큰 상황이다.


STX조선은 그간 채권단으로부터 6조원의 지원을 받았지만 부채규모는 1조1700억원 수준이며 자기자본 4700억원, 현금보유량 1500억원, 수주잔량 16척이다.


16척의 선박을 만들 경우 향후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이 많고 자산매각, 임직원 감축, 임금 삭감 등을 통해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겪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산은 관계자는 "오늘까지 자구안이 나오지 않으면 정부는 STX조선이라는 기업을 존속시키는 데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할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 사례도 있고, 원칙대로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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