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도 번호이동 역대 최저 수치?

14년만에 최저 수치...갤럭시S9·V30S씽큐 출시 효과 없었다
25% 선택약정할인 가입 정착...과거같은 보조금 경쟁 줄어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도 올 1분기 휴대전화 번호이동이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통상 제조사의 프리미엄 폰이 출시되면 번호이동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25% 요금제에서 할인받는 선택약정할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과거같은 보조금 출혈 경쟁이 줄어든 때문으로 보인다.


1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통3사와 알뜰폰 번호이동 건수는 139만8456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3만3019건보다 14.4% 감소한 수치로 지난 2004년 1분기에 기록한 70만3375건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 폰이 출시된 3월에도 번호이동 건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시리즈는 16일, LG전자의 V30S 시리즈를 9일 각각 출시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49만9893건, 2월 39만7616건, 3월 50만947건을 각각 기록했다. 양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도 시장 변화는 크지 않았다. 
 
번호이동이 급격히 위축된 이유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어난 탓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9월 요금제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오르면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1006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말까지 2010만명이 가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출고가가 100만원을 넘어가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혜택이 적은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났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90%는 선택약정할인을 통해 가입한다고 알려져 있다.
 
선택약정할인은 이통사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로인해 유통망 보조금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할인율이 늘어나면서 5% 만큼 이통사 매출이 낮게 잡히는 결과로 나타났다"며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혁신'을 강조하면서 불법 보조금 중단을 선언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불법 보조금은 한 이통사가 지급하기 시작하면 다른 이통사들도 따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한 것도 원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시리즈는 전작에 비해 판매량이 70%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이통사가 통신비 인하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이같은 상황은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법이 예정된 보편요금제, 2G·3G 통신비 원가공개 등 스스로 몸을 낮출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 입장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를 감수하며 무리할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도 번호이동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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