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주간증시전망, 남북회담 앞두고 코스피 2500 회복 기대감 '정점'

지난주(16~20일) 코스피 0.8% 상승, 코스닥 0.9% 하락 마감
27일 남북회담까지 투자심리 개선세 지속·외인 매수 기대감
남북 경협주 신중한 투자 요구…"펀더멘탈 확인되지 않아"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이번 주(23~27일) 국내 증시는 남북 해빙 무드 본격화와 함께 1분기 실적 시즌이 정점을 찍게 됨에 따라 지수 반등 기대감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 거래일(2455.07)보다 2.42포인트(0.10%) 오른 2457.49에 장을 연 코스피는 20일 2476.33에 마감,0.77% 상승했다. 남·북·미 간 종전 선언을 위한 협의가 추진된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에 오랜 걸림돌로 작용했던 대북 리스크가 대폭 완화된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 구축을 위한 실무자 간 시범 통화가 이뤄진 데 이어 21일,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북부핵시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반도 평화 기조 고착화와 함께 이번 주 코스피가 2500선 안착을 시험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케이프투자증권은 2460~2520포인트, KTB투자증권은 2450~2550포인트, NH투자증권은 2450~2540포인트, 하나금융투자는 2450~2500포인트로 각각 전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반도 지정학 리스크 완화로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당사국 간 긍정적인 기류가 잡히고 있다는 점이 당분간 국내·외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그간 코스피를 떠났던 외국인은 트럼프의 남-북 종전 발언, 북한의 비핵화 의지 재확인에 매수세를 재개했다"며"이번 정상회담 의제가 한반도 비핵화에 중점을 두는 점, 나아가 평화협정의 체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회담 결과의 영향력은 과거와 달리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명확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해소 기대감으로 그간 급등했던 남북 경협 관련 종목들에 대해선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이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구체적으로 도출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펀더멘탈이 확인되지 않은 일부 기업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회담 결과가 기대 이하 수준의 결과를 도출한다면 해당 기업들의 조정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단기간 내 대규모 남북 경제협력 시도가 본격화되지 않는 이상 최근 강세를 보였던 건설·시멘트·강관·철도·비료 등 종목군의 펀더멘탈 측면에서의 본질적 수혜 여지는 미미하다"며 "이벤트에 이끌린 단기 트레이딩 대안일 뿐 남북 화해시대를 이끌진짜 주도주는 아닐 수 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엔 SK하이닉스, POSCO,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NAVER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을 비롯한 약 4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삼성전자의 잠정치를 포함해 시총 기준 약 23.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 기고 효과로 인해 밋밋한 1분기 실적 시즌이 예상되나 초반 분위기는 양호한 편"이라며 "1분기양호한 실적과 2분기 모멘텀이 존재하는 반도체, 중국 관련 소비주에 더해 건설, 인프라 관련주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 일본의 수출입지표 부진과 올해 글로벌 국민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 하락 등 세계 경기 회복을 주도해왔던 국가들의 펀더멘털동력이 약화됨에 따라 국내 증시도 강하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증시에 부담"이라며 "기대감만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기엔 국내·외 펀더멘털 여건이 부담스러우며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 역시 경기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변수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주 코스닥 지수는 896.89(0.56%)에 출발, 889.17(0.73%)에 마감하며 0.86% 하락했다. 업계에서 나온 버블 경고와 더불어 금융감독원의 우선 감리 시행 여부가 발표되자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헬스케어 업종 중심의 주가 조정이 이번 주에도 지수의 상승 탄력을 일부 약화시킬 가능성도 잔존한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코스닥 시장의 유동성 환경이 견고해 추세적인 상승이 나타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벤처펀드의 성공적 자금 모집과 정책 기대감을 배경으로 코스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며 "정보기술(IT)·산업재의 강세로 가격 매력이 희석되는 시점에 바이오 주가의 상대 가격 매력이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 주요 경제 일정 (현지시각 기준)

▲23일(월) = 한국 4월 1~20일 수출, 4월 미국 마킷(Markit)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3월 기존주택매매, 유럽 4월 Markit 제조업PMI, 일본 4월 닛케이 제조업 PMI

 ▲24일(화) = 미국 2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미국 2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CS 주택가격지수, 미국 3월 신규주택매매, 미국 4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일본 3월 공작기계 수주

▲25일(수) = 한국 4월 소비자심리지수

▲26일(목) =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한국 1분기 국민총생산(GDP), 미국 3월 소매 재고, 미국 3월 내구재 주문, 미국 3월 비 방위산업자본재 주문

▲27일(금) = 남북 정상회담,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한국 5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미국 1분기 GDP, 미국 4월 미시간대학교소비자심리지수, 유럽 4월 경기기대지수, 일본 3월 실업률, 일본 3월 광공업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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