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포스코, 물러나는 권오준 회장이 차기 CEO 선출?

승계카운슬 후보군 발굴·추천과정서 권 회장 입김 가능성
오인환·장인화 등 차기회장 후보군도 권 회장 측근
포스코, "권오준 회장 승계카운슬 포함은 규정에 따른 것"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물러나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차기 포스코 회장을 선출하는 CEO 승계 카운슬(협의회)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측근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승계 카운슬이 후보군을 발굴·추천하는 과정에 권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어 사실상 측근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포스코에 따르면 CEO 승계 카운슬은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현직 CEO로 구성된다.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인재와 외부 풀에서 인재를 발굴, 이사회에 제안한다.


   위원장은 김주현 이사회 의장이 맡고 박병원 이사후보추천 및 운영위원회 위원장, 이명우 평가보상위원회 위원장, 김신배 재정 및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 등이 내정됐다.


  김 의장은 현대경제연구원 대표이사 원장 출신으로 박근혜 정권 당시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경제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파이낸셜뉴스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박병원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 시절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직을 맡았던 인물이다. 박 위원장은 현재 사외이사 겸 삼사위원을 겸임하고 있다.


  이명우 사외이사는 동원산업 대표이사 사장이다. 그는 2013년부터 포스코 사외이사를 역임했으며 2016~2017년에는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김주현 의장을 비롯해 박병원, 이명우 사외이사는 권 회장과 가까운 인물들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 권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이 불거진 이후 연임이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들의 지지를 받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된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권 회장의 연임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49억원을 냈으며, 포스코 펜싱팀을 창단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최순실에게 이권을 넘겨주기 위해 광고계열사 포레카를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사회 차원에서 무혐의 판단을 내린 것이다.


  또 취임 이후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를 둘러싼 계열사 사장 항명 사태, 포스코 전 대관부서 직원의 내부고발 및 문건유출 등에 대해서도 권 회장의 책임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때문에 포스코 대표이사를 비롯해 내부 인사로 차기 포스코 회장에 거론되는 인물은 대부분 권 회장 측근들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비록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지만 승계 카운슬에 포함된 것은 현 회장이 포함된다는 규정에 따른 것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면서 "내부 후보와 외부 후보를 발굴, 이사회에 추천하기 위한 절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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