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판문점 선언' 증시 2500선 안착 실현되나?

지난주(23~27일) 코스피 0.75% 상승, 코스닥 0.2% 하락 마감
美 금리 변동성 완화…북미 정상회담까지 주가 반등 기대감
외국인 자금이 관건…"매도세 바닥 통과하면 증시 이끌 추동력"
4월30일~5월3일 삼성전자 거래 정지·4일 재개…거래량 주목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전 거래일(2476.33)보다 2.63포인트(0.11%) 내린 2473.70에 장을 연 코스피는 27일 2492.40에 마감, 0.75% 상승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주 초반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던 지수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크게 치솟아 한 달여 만에 장중 25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888.39에 출발해 886.49에 마감, 0.21% 내렸다.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이끌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하락 전환하면서 미국 금리로 인한 국내 증시 변동성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금리 상승 압력은 여전히 잔존하나 금융 시장엔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다는 평가다.


5월 말~6월 초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까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외교적 성과를 내려 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유권자들은 북한 문제에 관심이 높으며 이번 선거에서 경합주로 여겨지는 지역의 유권자들도 북한 문제를 주요 관심사로 꼽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겐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되는 셈"이라고 짚었다.


이와 더불어 오는 3~4일 예정된 미국 경제사절단의 방중은 그간 증시 불확실성의 큰 변수로 작용했던 무역 전쟁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므누신 재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경제 수장들은 중국을 방문해 금융 시장 자유화, 대미 무역 적자 감소 등을 논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외국인 자금의 향방이다. 미 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나흘간 2조원가량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소폭 '사자' 기조로 돌아섰지만, 유입 추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 후 외국인의 자금 유입 추세 여부가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비핵화 및 종전 선언 측면에서 여타 정상회담과 차별성을 두고 있으나 아직까지 미국이 대북 제재를 하지 않은 점, 북한의 비핵화 선언은 과거 사례에서도 증명됐듯 여러 이슈에 의해 번복됐다는 점을 상기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추세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번주 내로 바닥을 통과할 가능성에 따라 시장 역시도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코스피200 선물 20일 누적 순매수 계약수 추이는 지난 20일 -3.0만 계약으로 바닥을 확인한 후 26일 기준 -0.7만 계약 수준으로 상승 반전했다"며 "외국인 선물 매수 선회는 현물 수급 추세 변화와 함께 시작 바닥 반등을 이끄는 추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수급 환경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것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슈다. 1대50 액면분할 작업에 따라 삼성전자의 거래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같은달 4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가치 변화와 무관하지만, 시장 참여자 확대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요소가 될 수 있다"며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 2분기 및 3분기 추가 실적 모멘텀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액면분할, 분기 배당 확대 등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까지 반도체 업황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주가에 중·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액면분할 이슈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단기적 호재에 그쳤으며 업종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업황 펀더멘탈 개선 및 우호적 매크로 환경이 더욱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반도체 업종 센티먼트의 완전한 추세 회복을 예단하긴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 주요 경제 일정 (현지시각 기준)

▲30일(월) = 한국 3월 광공업생산, 미국 3월 PCE 디플레이터

▲5월1일(화) = 한국(근로자의 날)·중국(노동절) 증시 휴장, 한국 4월 수출, 한국 4월 무역수지, 미국 3월 건설지출, 미국 4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일본 4월 닛케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일본 4월 자동차 판매

▲2일(수) =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한국 4월 소비자물가(CPI), 중국 4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PMI, 유럽 4월 마킷(Markit) 제조업 PMI, 유럽 3월 실업률, 유럽 1분기 국민총생산(GDP) 잠정치, 일본 4월 소비자기대지수

▲3일(목) = 미국 3월 무역수지, 미국 4월 ISM 비제조업지수, 유럽 3월 생산자물가지수, 유럽 4월 소비자물가지수

▲4일(금) = 한국 3월 경상수지, 한국 4월 외환보유고, 미국 4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 미국 4월 실업률, 미국 4월 시간당 평균 임금, 유럽 3월 소매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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