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현대차의 자사주 소각에 대해 30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엘리엇은 이날 홍보대행사 코콤포터노벨리를 통해 입장을 내고 "현대차의 주주로서 경영진이 발표한 자사주 일부 소각 및 추가 주식 매입 후 소각 계획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주주들이 경영진에 기대하는 바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보다 효율적인 지주회사 구조의 도입 뿐만 아니라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개선, 그룹 전반에서 기업경영구조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채택할 것을 재차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측은 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단계적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주주가치도 제고해야 하지만 기업가치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해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엘리엇은 주주 중의 일부"라며 "(엘리엇의 요구에 따라서라기보다는) 계획된 로드맵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7일 "1조원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며 "기존 보유한 5600억여원의 자사주 소각과 4000억원 상당의 추가 매입 후 소각을 통해 현재 발행 주식 총수의 약 3%를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엘리엇은 1.4%대 소수지분을 무기로 현대차그룹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했다.